안녕하십니까. SBS 라디오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입사원 문용석입니다. 4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포함하면 방송기술인이 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선배님들에게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 과정이어서 부끄럽지만 제가 SBS에 입사하기까지의 경험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
라디오의 매력에 빠지다
저는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라디오를 듣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야자’라고 부르는 야간자율학습 때 저는 공부하기가 너무도 싫었습니다. 책은 보기도 싫고 야간자율학습을 안 할 수도 없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친구가 라디오를 들어보라고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라디오와의 늦은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화면이 있는 TV와는 다르게 오로지 소리로만 들어야하기 때문에 보다 더 집중되는 라디오의 매력에 저는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나중에 방송국 입사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다른 분야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라디오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면접에서 방송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냐는 면접관님들의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도 저는 라디오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다른 지원자들이 차세대방송 등의 TV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할 때 저만 라디오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일까를 잘 생각해보면 방송국 입사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를 어떻게 PR할까
한번은 방송국에 입사하기 위해 저 자신을 PR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방송에 관련한 신기술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지원자들 누구나 그렇게 준비할 것 같아 저 자신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데 전혀 메리트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IT 관련 신문을 읽고 있다가 갑자기 머리에 번쩍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신문에는 모든 회사들이 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고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앞으로 방송국도 네트워크 기반이 될 테니까 이 분야에 집중해보자.”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네트워크 관련된 지식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 분야에서는 동종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인턴생활이었지만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배워왔던 지식을 실제로 운용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간단한 사내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팀장님께 발표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 관련 경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1박 2일을 포함한 총 3회에 걸친 면접에서 조금 더 저 자신을 드러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SBS로의 SBS(Step By Step)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서류전형, 인성검사 및 전공시험, 1박 2일 면접을 포함한 총 3차에 걸친 면접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미 이 글을 읽으시는 예비방송기술인이라면 평소에 방송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방송국 입사 준비를 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류전형이나 전공시험보다는 면접에서 제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전공시험에 통과하고 시작된 면접에서 저는 다짐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잘 보이려고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자!”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을 풀고 저의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1박 2일 면접에서도 면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세미나에 왔다고 생각하면서 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일례로 면접에 함께한 지원자 중 한 명이 저에게 ‘넌 왜 이리 편해 보이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긴장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적어도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은 들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그런 모습들을 면접관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결국 운이 좋게 최종면접에 합격해 4개월의 인턴과정을 거칠 수 있었고, 지금처럼 행복한 근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4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로 라디오기술팀에 정식 발령을 받고, 현재는 103.5MHz SBS Love FM에서 라디오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라디오기술팀에 발령받아서 지금도 출근하는 매일 매일이 너무 행복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생방송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선배님들께 하나하나 배우면서 SBS의 엔지니어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 열심히 배워나갈 것입니다.
마치며
제 주변에서 방송사에 어떻게 입사했느냐고 물어보면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운이 좋게 들어간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믿고 있습니다.
운도 준비된 사람에게 따른다!
준비된 사람에게 모두 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운이 따른 그 사람은 분명히 그것을 위해 착실히 준비한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방송사를 지원하는 모든 분들이 합격 발표에 환호하는 그 날을 상상하며 꾸준히 달려나가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예비기술인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