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변화의 바람, KOC 2019 개최

미래를 향한 변화의 바람, KOC 2019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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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미디어 산업 주위의 환경 변화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하나의 축으로 꿰어 현재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보며, 나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짚어보면서 앞으로의 여정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KOC(KOBETA Conference) 2019가 지난 11월 14일 목요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2층 코바코홀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KOC 2019는 메인 주제로 ‘미래를 향한 변화의 바람(The Wind of Change toward the Future)’으로 정했다. 미디어 나아가 경제 산업 전반, 사회, 세계정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해 보고, 5G와 OTT 등 미디어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요 요인의 현황을 알아보며 이를 통해 미래 사회와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개회사 중인 이상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개회사에서 이상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몇 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전을 살펴보면 2차 산업혁명은 ‘대량 생산’으로 정의되고,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 4차 산업혁명은 ‘지능화’로 인식되는 것 같다. 이런 흐름을 보았을 때,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소신을 설명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역사학자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고 했는데, 즉,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데도 현재 상황, 시대의 문제점, 그러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반영된다는 것으로 미래를 볼 때는 더더욱 현재가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잘 알아야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하며 참석한 모두에게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랐다.


Insight. 대분기의 ICT 혁명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 혁신> 김태유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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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 2019의 첫 강연은 김태유 교수가 “임박한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룩하기 위해선 정부의 혁신이 꼭 필요하다.”며 관련한 역사적 사실과 근거를 설명해 나갔다. 우선 예전 선발국과 후발국의 비교를 통해 선발산업국의 경제성장은 먼저 산업화를 이루고, 거대자본을 축적하여 빠른 성장을 이끌어 나갔다면, 후발산업국은 뒤늦게 산업화를 시작하지만 부족한 자본과 기술로 느린 성장을 이룩한다는 비교를 들었다. 즉, 새로운 산업의 바람이 불었을 때 먼저 선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때를 놓치면 기회는 없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지난 1861년 중국의 양무운동과 1868년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비교하며 양무운동은 기술혁신에만 집중한 반면, 메이지유신은 기술혁신과 제도혁신을 같이 집중하여, 관련된 모든 것을 바꾼 결과가 근현대사의 중국과 일본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공직사회의 부실에 대해 70~80년대 모방경제시대에나 하던 일을 현재에도 그대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공무원과 국민 모두가 피해자임을 역설했다. 이를 통해 정부혁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필수조건임을 주장하며,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순환하는 직무군(직무렬) 제도가 도입되어야 함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Y형 경력개발제도를 통해 전문관료와 정책관료를 발굴하고, 조정실장제도와 이모작 교육제도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고루 갖춘 관료를 만들어 내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졌던 이유는 무능한 충신이 원인이라며 개개인이 바뀌어야 정부도 바뀌게 된다는 결론을 도출하며 강의를 마쳤다.

Session 1. 방송에 가까이 다가간 기술
<5G 세계 최초에서, 세계 최고를 향해> 임진국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팀장

임진국 팀장은 4차 산업혁명이 5G로 실현된다고 설명하며, 5G의 소개와 기술, 관련 산업 변화에 대해 강의했다. 초고속, 저지연, 초연결로 특징지을 수 있는 5G는 혁신적 융합 서비스로 자율주행과 실감콘텐츠,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며, 5G 선점을 위한 노력으로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가 추진되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5G 전략에 대해 앞서 언급한 5대 핵심서비스와 10대 핵심산업으로 2026년 생산 180조 원을 달성하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하며, 5G 조기활성화와 민간기업의 투자 촉진 지원, ICT 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지속해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국과 기업에서도 5G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네트워크 장비와 5G 단말 및 통합 칩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향후 과제로, 기술개발 및 인재 육성이 필요하며, 핵심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혁신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전했고, 5G 서비스 품질 안정화와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TT의 현황과 방송의 미래> 성동규 한국 OTT포럼 회장(중앙대 교수)


성동규 회장은 국내 미디어 및 방송 환경을 살펴보고, OTT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한 후 올바른 OTT 정책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위기의 지상파방송의 제목의 첫 슬라이드에서는 몰락하고 있는 지상파방송의 현실을 언급했다. 광고와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진 지상파방송은 불가피하게 월화드라마를 예능/교양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위기에는 OTT 서비스의 급부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OTT는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최종 이용자에게 모든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의되는데, 다양한 유통채널과 콘텐츠, 저렴한 요금과 개인화 성향이 주요 특징이라고 하겠다. 미국 역시 넷플릭스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넷플릭스의 2018년 매출액은 158억 달러에 달한다. AT&T도 타임워너를 인수하여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 중이며, 이외에도 애플과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도 속속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9월 지상파 3사와 SK가 Wavve 서비스를 출범하여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OTT 확산은 새로운 시장으로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 CP들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국내 미디어 시장에 투자를 하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OTT 시장에서 대형사업자 위주로 시장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CP들도 자체적으로 해외유통망 다각화 등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이를 위해 규제의 형평성과 불공정 경쟁 타파, 국내 사업자 역차별 해소 등이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Session 2. 미디어를 통한 이해와 공존

<중국 조선족 사회의 정보 문화와 미디어 발전 동향> 최향단 연변대 교수
최향단 교수는 중국에서 조선문 언론출판의 생성과 새중국 창건 후 조선문언론출판 사업 소개, 융매체시대의 새로운 발전 동향을 주요 키워드로 하며, 중국 연변지역의 조선언론출판의 역사와 방향,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1860년대 조선에서 연변지역으로 이주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조선인의 유입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한글로 된 언론출판이 생겨나게 되었다. 20세기 초에는 반일민족독립사상과 근대문화사상을 소개한 출판물이 발간되었고, 광복 전후로 공산주의 신문 <민성보>와 친일신문 <만선일보> 등이 발행되고, 1938년 4월 1일 첫 조선어방송국이 연길에서 ‘연길방송국’으로 일제에 의해 설립되게 된다. 광복 후 1948년 연변인민방송국이 창립되고, 1973년 최초의 조선어 텔레비전 방송 시험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1977년 자제 제작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융합매체의 시대에 맞게 연변 지역 및 조선족언론도 뉴미디어의 변화를 받아들였고, 연변 및 연길 TV방송국은 모바일을 통한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으며, 위챗 계정을 통해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속 가능한 남북 방송 교류의 모색 : 겨레말 언어공동체와 미디어 기술의 과제>

최선욱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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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욱 소장은 분단국 방송 교류의 흐름을 통한 남북 방송교류의 경과와 한계에 대해 살펴보며 강의를 시작했다. 독일과 양안에 비해 우리나라는 주변정 세와 국내 정치의 불안정으로 대치시기가 주로 지속되었다. 남북 방송교루는 그동안 정치적 영향을 크게 받고, 남측의 일방적인 북측 지원 형태를 보였으며, 일회성 및 행사성 방송 교류, 상호교류에서의 낮은 효과,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완충지대의 부대 등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지속 가능한 방송 교류의 모색 세션에서는 한국어, 조선말, 조선어, 고려어를 통합하는 ‘겨레말’을 통해 언어공동체로서의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 소장은 북측 미디어에 대해 소개했는데, 우리나라 방송이 6MHz의 대역폭으로 방송이 전파되는 데에 반해, 북측은 8MHz의 대역폭을 가져 우리나라 방송과 교집합이 없는 반면, 위성 표준으로는 남측과 북측 모두 DVB-S2 표준을 사용하기에 무료 위성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겨레말 공동체 기반 조성을 위한 공유 플랫폼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위성 플랫폼은 남북관계를 고려한 잠재적 평화 플랫폼이면서, 국내 난시청 전면 개선뿐만 아니라 8K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도 적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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