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으로서의 첫발

[사심 인터뷰] 부장으로서의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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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인터넷모바일사업부장
박병진 뉴미디어프로젝트팀장
신일수 편집부장
윤현철 제작기술부장
최기창 IT·콘텐츠관리부장
(가나다순)

 

왼쪽부터 신일수 부장, 윤현철 부장, 김희정 부장, 박병진 팀장
왼쪽부터 신일수 부장, 윤현철 부장, 김희정 부장, 박병진 팀장

평직원에서 벗어나 새롭게 부장으로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올해 부장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각사 협회원들을 만나 부서 소개와 앞으로의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이번 달에는 지난 1월 중순에 대대적인 부장급 인사를 발표하고 2020년의 첫 출발을 알린 EBS의 신임 부장 다섯 분을 만났다. (사정상 최기창 부장은 서면 인터뷰로 진행하였다)


안녕하세요. 각자 맡으신 직무와 부서 소개 바랍니다.

김 부장 _ 안녕하세요. 제가 몸담은 인터넷모바일사업부는 부이름에 맞게 EBS를 아끼는 많은 분이 인터넷을 통해 EBS를 잘 접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부입니다. www.ebs.co.kr 관련한 사업과 함께 다른 업체와의 제휴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 부장 _ 이번에 융합기술본부 편집부 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통상 다른 방송사처럼, 비슷하겠지만, EBS 편집부는 종합편집실, 특수편집/색보정실, 그리고 사운드믹싱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윤 부장 _ 제작기술부는 TV 음향, 조명, 라디오 음향, 라디오 송출 등 주요 4분야로 구성된 부서입니다. TV 제작, FM 제작, FM 송출 이렇게 나눌 수도 있는데요. 좀 더 세분화시키면 TV 제작은 음향, 조명 업무로 스튜디오 프로그램 생방송/녹화 제작, 스페이스 홀 공연/제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FM 제작은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그리고 FM 송출을 저희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각자 특성이 있는 전문분야가 하나의 부서로 운영되고 있는데… 부장으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거 같습니다.
최 부장 _ IT•콘텐츠관리부는 기존의 두 개 부서가 통합된 형태입니다. EBS 홈페이지 인프라 관리와 사내 전산시스템, ERP 시스템 관리가 IT에 속해진 부분이고요. 콘텐츠관리는 방송 아카이빙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기창 부장
최기창 부장


부장 인사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김 부장 _ 설마… 했고요, 은근 많이 부담되었어요.
박 팀장 _ 저 역시 이른 시기에 중요한 부서의 보직을 맡게 되어 아주 많이 부담스럽고요, 훌륭한 다른 선배님들도 많이 계신 데, 제가 운 좋게 팀장이 되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신 부장 _ 글쎄요. 당시 기분은 잘 모르겠고, 부장 인사 후, 대략 3주간은 밤잠을 잘 못 잤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장이라는 일은, 현업의 일과는 전혀 또 다른 일이잖아요. 과거 제가 부원으로 있었을 때 부장의 역할과는 전혀 다른 사명을 요구하는 시대잖아요? 저 스스로 봐도 그렇고,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부장의 역할은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부를 맡게 됨으로써 단순히 혼자가 아닌 부서와 기술본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윤 부장 _ 좀 부담이 되더군요. 부장이라는 자리가 권한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한 부서를 책임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라 심적인 부담이 크더라고요. 특히 제작기술부는 서로 다른 전문분야가 하나의 부서로 운영되다 보니 제가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분야가 있어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 선후배님들이 많이 격려해주고 또한 도와줄 거라 믿기에 한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최 부장 _ 다른 부장님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인사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는 무엇보다도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방송제작부서에 오랜 기간 몸담았기 때문에 IT 분야가 약간 생소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인터뷰 중 01

부장 직급은 방송국 내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윤 부장 _ 제가 생각하기에는 업무적인 면에서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한 부서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은 부장이나 일반 직원 상관없이 다 같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부서원들의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고, 합당한 방향으로 업무가 진행되게끔 조정해 주는 것이 부장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최 부장 _ 다른 타 방송국과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장 직급은 일반 직원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부서를 위한 자신만의 목표와 방향이 있으시다면?
김 부장 _ 저만의 목표라기보다 조직에서 기대하는 우리 부의 목표에 맞게 부원들과 같은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직의 방향에 맞게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대내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강화를 통한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신 부장 _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전임 부장님들도 비슷한 생각이셨을 듯합니다만, 부서의 부원분들이 오로지 자신의 일만 생각하고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당연히 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부원분이 방송국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맡아온 일들이 다르고, 각자의 적성도 다르기에 각자 그 경력과 또 앞으로의 경력을 위해서 적절한 업무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렇게 최대한 부원분들이 만족하도록 조율하고 또 기술본부, 더 나아가 EBS에서 원하는 역할과 지향점을 같이 추구하는 것도 부장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그 기본에 충실히 수행하려고 합니다.
윤 부장 _우선 부서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합니다. 상호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업무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다 보면 업무의 집중도도 향상되고 전문성도 강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작기술부의 주 업무가 음향과 조명 제작이라 개인의 노하우나 스킬이 중요한데. 서로 간의 정보공유나 이견 조율을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업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업무에 대한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방송 시스템 환경에서의 제작업무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추가로 외부 디지털 플랫폼, 예를 들자면 유튜브용이나 팟캐스터 등 다양한 외부 플랫폼용 콘텐츠의 제작 지원이나 제작에 적용 가능한 뉴미디어 서비스 기술개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합니다.
최 부장 _ 앞 질문에서 말씀드렸지만, 모두 열심히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부서 방향설정과 뒤에서의 지원에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인터넷모바일사업부와 뉴미디어프로젝트팀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더욱 중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김 부장 _ www.ebs.co.kr 플랫폼을 강화하여 EBS가 가진 플랫폼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정립하고 사업기반을 다질 예정입니다. 또한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뉴미디어프로젝트팀과 협업하여 사업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고요.
박 팀장 _ 뉴미디어프로젝트팀은 이번 EBS 조직개편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팀 이름에서는 무언가 VR이나 AR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만, 그런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고요, 그렇다고 ‘넷플릭스’를 능가하는 OTT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요.
신기술이나 국내외 최신 서비스 동향에 대한 분석도 업무에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그보다는 대내외 플랫폼에서의 EBS 관련 데이터 분석에 좀 치중해보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플랫폼에서의 EBS 콘텐츠 이용현황이나 EBS 사이트에서의 VOD 이용현황, EBS 교재 판매량 같은 정량적 분석 외에 사용자가 영상을 감상하고 난 뒤 남기는 댓글 같은 정성적 자료도 분석해 보려 합니다. 물론, 해당 업무를 맡은 사업부서나 제작부서와 같은 실무부서에서 자체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을텐데요, 뉴미디어프로젝트팀에서는 ‘낯선 시각’으로 접근해 보려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좀 다른 방향의 개선방안이나 사업 기회 등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이 단체사진 04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현재 부장의 자리에 올랐는데, 후배에게 알려줄 업무 노하우가 있을까요?
김 부장 _ 적극적인 피드백과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박 팀장 _ 알려드릴 만한 업무 노하우는 없는데요, 제 경험에 미루어보면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요, 저의 경우엔 책을 통해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옆자리에 계신 신일수 부장께서도 책을 꽤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 그리고 노하우까지는 아닌데요, 본부 부장단 회의에 참석해서 보니, 저를 포함한 부장 7명 중에 5분이 장비구매 담당 직무를 하셨던 분들이셨어요. 여기 모인 다섯 부장님 들 중에서도 세분이나 계시네요. 사실 장비구매 업무는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직무인 것 같은데… 어쨌든, 장비구매 업무를 담당하면 부장이 될 수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웃음)

EBS에서 업무를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나 의미 있었던 대외활동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김 부장 _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오래 일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분야의 직원들과 같은 부에서 함께 일하는 경우도 있고, 입사 때 만났던 업체 담당자를 비슷한 업무로 다시 만나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사람 간의 만남 그리고 인연이란 것이 참 묘한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박 팀장 _ 제 생각에는 협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수년 전에 편집위원을 하면서 여기 계신 연합회 기자님과도 인연을 맺기도 했고요, 당시 타 방송사 편집위원님들을 알게 된 덕에 이후 회사 업무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작년엔 협회 정책팀장, 작년엔 협회 정책국장을 맡게 되면서, 또 타 방송사 다른 분들을 만나 뵙고 방송계 현안 사항에 대해 같이 고민하다 보니, 좁았던 제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 않나 싶어요. 협회 및 연합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신 부장 _ 사실 2011년부터 2년간 ‘방송과기술’ 편집장을 맡았고, 그 당시 저를 많이 도와주었던 EBS 편집위원이 이번에 같이 임용된 박병진 뉴미디어프로젝트팀장이거든요. 당시 기술기획부에 있으면서 편집장을 해달라고 협회장님이 부탁하셨을 때는 정말 피하고 싶었지만, 맡게 되고 각사 편집위원님들과 즐겁게 편집회의하고 한달 한달 책을 만들었죠.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좋은 추억이었고,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때마다 갈등요인을 조율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 부장 _ 저도 EBS에 근무하면서 ‘방송과기술’ 편집장을 수행했던 게 생각나는데요. 지나고 보니 여러 방송기술인과 같이 교류하면서, 또 많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섭외하면서 겪었던 일련의 프로세스가 모든 일에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걸 느꼈고, 어느 순간이든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보람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던 의미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성실한 답변 감사드리며,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부장님들의 어깨가 무거우실 텐데, 앞으로 EBS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질문드려 보겠습니다.
김 부장 _ 많은 적자로 인해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펭수 덕분에 많은 직원이 힘을 내고 있습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좀 더 EBS다운 질 좋은 콘텐츠의 생산과 함께 IT의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로 EBS를 아끼는 많은 분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박 팀장 _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EBS가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많은 활동이 실행되고 있고요. 새로운 부장님들과 함께 EBS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신 부장 _ 지금은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이잖아요. 기술본부의 한 부의 부장을 맡고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초심과 뚝심을 잃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매일 출근하면서 다짐하고 또한, 맘에 세기는 거구요. 어렵다고 꼼수를 쓰면 쓸수록 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EBS의 저력을 믿습니다. 직렬별로 각자의 역할에서 원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힘이 될 거라 봅니다. 그것이 펭수로 표현되고, 또 다른 그 무엇으로 표현되더라도요.
윤 부장 _ 현재보다 나은 미래가 될 거라고 봅니다.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지만 EBS도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장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서도 기대가 클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존 제작부서도 변화하는 방송 트렌드에 발맞춰 최선을 다 할거고, 인터넷모바일사업부나 뉴미디어프로젝트팀 등 새롭게 구성된 부서에서 젊은 부장을 중심으로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 봅니다.
최 부장 _ EBS는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인데요. 좋은 부장님들과 훌륭한 직원분들이 어려움을 잘 이겨낼 거라는 생각이 드며, 또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데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EBS를 빛내고 있는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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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내부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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