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호 책 속으로

10월호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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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운명 대 카르마의 대결
기욤 뮈소 지음 /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정가 11,000원

소설은 읽는 사람의 의표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와 미스터리적 요소가 뛰어난 작품으로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에단은 성공을 위해 20년간의 삶을 폐기처분하기로 마음먹고, 보스턴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다. 어느 날 방송국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보니 한 소녀가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상담을 원하는 소녀에게 에단은 다른 정신과 의사를 소개시켜 주려 하지만, 소녀가 갑자기 권총자살을 하면서 사태는 예기치 않은 혼란 속으로 접어든다.

 

   
 

4 빼기 3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정가 13,000원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이 둘을 모두 잃은 여자가 있다면, 그녀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인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는 남편과 함께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피에로 일을 하며 두 아이들과 행복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지만 그녀의 평화로운 일상은 한 순간에 뒤바뀌고 만다. 이 책은 가족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 지독한 슬픔에서부터 분노와 원망, 공포, 그리고 그럼에도 삶을 희망하게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채록한 1년간의 이야기다.

   
 

남자의 물건
대한민국 남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통쾌한 공감 프로젝트!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정가 15,000원

저자는 불안하고 갑갑한 대한민국 남자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한다. 1부에서 남자들의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는 유쾌하고도 가슴 찡한 위로를, 2부에서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 열세 명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관계에 치이고 삶이 외로운 남자들의 마음에 건강검진을 하듯, 내면을 위로하고 사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조선 왕 독살사건
서문 반성 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 / 정가 14,000원

저자는 풍부한 사료에 근거한 역사적 고증과 치밀한 추론은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연산군 등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바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해석들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들이 더해져 충효의 나라라는 조선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다. 조선 왕 3명 중 1명이 신하들에 의한 독살설에 휩싸이고 많은 왕손들이 죽음을 당한 나라가 바로 조선이라는 진실은 다시 한 번 역사학계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역사적 상상력에 목마른 대중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3650일간의 이야기
고은초 지음 / 예담 / 정가 13,800원

세계 일주! 여행자들의 영원한 로망.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하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것. 『3650일, 하드코어 세계 일주』는 무모했지만 용감했던, 어느 월드 트래블러의 지난 10년간의 여행의 기록이다. 수차례의 여정을 통해 느끼고 얻은 것들에 대해 쓰고 있는 이 책은, 반짝이는 여행의 순간뿐 아니라 스물하나, 스물다섯, 그리고 스물아홉, 그 여행 후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떠나기까지의 고민, 다녀와서의 분투, 그리고 다시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갈등. 한마디로, 왜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이종무 tbs 교통방송 송출부 기술감독

   
 

언제가 올레길이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본따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산티아고의 길을 검색하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지만 보통 프랑스 남부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에 달하는 순례길이 가장 유명하다. 이 길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길이이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접한다고 한다.

이 작가 역시도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남들과는 다른‘순례와 깨달음’이라는 거창한 이유가 아닌 단순히‘한쪽방향을 향해 800킬로미터를 걸어가는, 안전하고 단순한 길’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금, 여기가 아닌, 모르는 환경 속에서 혼자 있고 싶어서였고 갑자기 떠난 버린 남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에서였다.
그러나 카미노를 걸어가면서 종종 체력적 한계를 경험할 때 마다 혼자이고 싶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길 위에서 만나 사람과의 인연을 맺는 것을 매우 경계하였으나 차 한 잔의 호의를 받고 배낭 메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호텔 욕조를 쓰라고 하는 노부부의 무한한 믿음에 그녀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을 배우게 된다.
카미노에서 만난 마틴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떠나났음에도 그녀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자신이 미워서 산티아고를 찾았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마농은 카미노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애런은 마음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고 한다.

이렇듯 이 책은 순례자의 길이라는 숭고하고 거창한 산티아고의 길의 이야기가 아닌 카미노라는 길 위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더욱이 작가가 이 길에서 느낀 바를 가식 없이 자신의 나약하고 소심한 모습과 이기적이고 편협한 내면을 솔직히 서술하여 읽는 내내 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오직 나 자신과 만나는 한 달…
만약 내가 이 길을 걷는다면 어떠한 모습일까?
경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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