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호 책 속으로

12월호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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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부모를 열받게 하는 10대 자녀와 행복해지는 법
“10대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루이스 펠튼 트레이시 저 / 이양준 역 / 글담출판사 / 정가 9,800원
지난해 아이와의 사이가 나쁠 때 마음도 식힐 겸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들렀죠.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을 만큼 절박한 심정이었는데 그날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부분에 공감하며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10대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린 왕자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거야”
생텍쥐페리 저 / 김경주 역 / 허밍버드 / 정가 10,350원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어본 너무나 유명한 고전 동화책이죠. 몇 년 전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20여 년 만에 접한 어린 왕자는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조금은 슬프고 눈시울이 흐뭇해지는 웃음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삶이 가여워질 때마다 우리의 삶에 희망을 던져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입니다.

   
 

너 자신을 혁명하라
“내 삶의 변화를 위한 자기해방”
함석헌 저 / 김진 역 / 오늘의책 / 정가 10,000원
한국 현대사가 낳은 실천사상가 함석헌 선생의 이 책은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함석헌의 이야기와 그가 평생을 살며 얻은 깨달음, 그리고 세상에 전해 주는 가르침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 겨울 나이한 살 더하는 시점에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일방통행로
“사유의 유격전을 위한 현대의 교본”
발터 벤야민 저 / 조형준 역 / 새물결 / 정가 7,500원
미디어를 전공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학부시절 접했던 벤야민의 에세이죠. 오랜 현업으로 조금은 무뎌진 냉철함을 일깨우는데 이만한 텍스트가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책과 매춘부는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다." "모든 인간을 부양하는 것은 신이며, 신의 대리인을 부양하는 것은 국가이다."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세상은 가난한 사람을 수치스럽게 만든다.”

   
 
TV속 세트를 짓다
세트 디자이너의 세트 디자인 현장수업

장건철 OBS 기술1팀 차장
 

   
▲ 글 : 양승헌

방송기술만큼이나 중요한 방송세트 현장에서 오랜 기간의 열정이 담긴 좋은 책이 출간되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TV 속 세트를 짓다』는 18년 차 관록의 방송세트 디자이너인 동료가 세트 디자인에 필요한 실무이론과 함께 방송미술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직무소개서다. 그동안 세트 디자이너로 일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풀어냈다. 세트 디자이너란 직업의 속성과 기본소양, 연출자와의 협의를 거쳐 도면을 그리고 확정된 설계안을 따라 세트를 설치하고 소품을 배열하기까지의 작업 프로세스를 친절히 설명한다. 또한 세트 구성에 필요한 장치와 조명, 카메라 등 세트제작에 연관된 분야를 들여다보며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그 간의 노하우를 덧붙인다.
사실 그동안 방송세트와 관련된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방송 세트 디자인분야가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고 그 종사자 수도 적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세트 디자인 일을 해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TV 방송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이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생생한 실무 정보를 담은 책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무대미술에 관한 번역서가 몇 권 나와 있지만 대부분 이론 위주라 잘 읽히지 않았고, 사진이나 도면 역시 오래된 연극 무대나 영화 위주의 내용이라 TV 미술 특유의 열기와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거창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 위주로 썼다.”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전문서적이 드문 상황에서 이 책은 방송현업인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한편 방송미술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단순히 실무지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트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감성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세트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 태도에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만드는 표현 능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단지 손재주만으로 좋은 세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출자는 물론 말단 스태프까지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고, 결과를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인력과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조직자(Organizer)’ 혹은 ‘관리자(Manag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말미에 수록한 디자인사례집은 세트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확 뜨일만한 내용이다. 교양과 예능, 드라마 등 TV에서 실제로 보았던 10개 세트의 스케치와 도면, 사진, 그리고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디자이너의 변(變)까지 꼼꼼히 수록했기 때문이다. 도면의 작은 치수까지 확인할 수 있게 편집한 것도 인상적이다. 디자이너다운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저자 양승헌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KBS 아트비전과 iTV 경인방송, OBS 경인TV 등을 거치면서 18년째 세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드라마, 예능, 교양, 보도 등 160여 편에 달하는 프로그램의 미술 제작에 참여했다. 2009년 한국PD연합회에서 수여하는 한국PD대상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OBS 경인TV에서 미술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 저자 양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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