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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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송기술인들이야 방송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알아야 할 것들과 생각의 깊이가 점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시각 정보만이 아닌 감성과 지식의 보고인 책을 다루어보면 어떨까 싶어 방송과기술에서는 3월부터 ‘책 속으로’ 코너를 신설하였습니다. 읽을 만한 책 소개와 함께 기술인이 직접 읽고, 그 소감을 독자와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지면의 부족으로 많은 책을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도움이 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급변하는 방송 환경을 제대로 읽게 하는 방송학 바이블

방송학개론(2013년 개정판)

한진만·정상윤·이진로·정회경·황성연·이정택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 24,500원

급변하는 방송 환경을 따라잡기 위해 3판 개정판이 나온 지 1년 반 만에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방송학 강의 전담 교수진과 방송인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의 이론과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2013년판에서는 최신 데이터와 사례로 업데이트하였고, 방송의 역사와 디지털 기술로 인해 생긴 다양한 이슈를 소개했다. 디지털 시대, 변하지 않는 방송의 본질과 새로운 방송의 특질을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

 

   
 

위기와 기회, 양날의 칼을 쥐는 가장 안전한 방법

소셜미디어와 위기관리 PR

함성원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 27,000원

소셜미디어는 작은 루머도 순식간에 퍼뜨려 막대한 매출 손실을 초래한다. 기업은 어떻게 위기를 감지하고 예방할 것인가? 함성원은 식품, 유통, 전자, 통신, 건설, 서비스 등 12개 기업에서 일하는 PR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했다. 사전 모니터링부터 공중/언론 커뮤니케이션과 사후 관리까지 5단계 위기관리 시스템을 통해 위기의 생존 주기를 확실하게 단축시켜 보자.

 

   
 

싸이는 타임스퀘어 공연 후 세금을 얼마나 냈을까?

공연 예술과 세금 계산

백복기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 18,000원

싸이는 타임스퀘어 공연 후 세금을 얼마나 냈을까? 금난새가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받은 출연료도 근로소득일까? 백복기는 ‘공연 예술’과 ‘세금’을 다양한 사례로 연결했다. 2012년 최신 세법을 기준으로 이론과 사례를 분석한다. 연주자, 지휘자, 오페라 가수, 연극배우, 엔터테이너 등 공연예술가와 세무 종사자 모두에게 쉽고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전략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 논픽션 영화의 극적 재구성

셰일라 커런 버나드 지음 / 양기석·신순옥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 35,000원

다큐멘터리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띄는 인물이 있어야 하고, 긴박감이 흘러넘쳐야 하며, 결말에는 이제까지 풀어놓은 사건을 모두 매듭지어야 한다. 과연 어떻게?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작품 구상과 개발, 사전제작, 촬영과 편집 단계에서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조를 엮어 넣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인기 작품 분석과 다큐멘터리 제작자와의 특별한 인터뷰도 놓치지 말자.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곰곰묘묘 이야기

고아라 지음

북폴리오 / 값 13,000원

「곰곰묘묘 이야기」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람들의 로맨스를 곰과 고양이로 의인화해서 그린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100% 수공예 수채화 만화이다. 무던한 성격의 붙임성 좋은 곰곰과 까칠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묘묘. 성별도 다르고 종도 다른, 공통점 하나 없는 두 동물이 만나 1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지금 여기, 내용 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

멈춰라, 생각하라

슬라보예 지젝 지음 / 주성우 옮김 / 이현우 감수

와이즈베리 / 값 14,000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까지 세계 곳곳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가 일어났지만, 이 저항을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시도로 바꾸기 위한 기획은 부재했다.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부채를 공공 부채로 이전하며 ‘부자들의 사회주의’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 현상에 대한 저항이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 『멈춰라, 생각하라』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현 체제의 본질과 유지 원리를 곰곰이 생각하고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제안한다.

 

   
 

꿈의 빛깔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맛있는 이야기

무지개 접시

다쿠미 츠카사 지음 / 이기웅 옮김

북폴리오 / 값 12,800원

현장감 넘치는 살벌한 주방을 무대로 요리사를 꿈꾸는 스무 살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자신이 원하는 요리가 어떤 것인지,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 것인지, 미식가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하는 것인지, 즐기면서 배우는 것인지, 혹독한 수행을 거치며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은 독자에게도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꿈의 색깔을 질문하게 한다. 가볍지만은 않은 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입 속에 침이 고이는 요리들의 묘사가 포만감을 준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개인의 전략

왜 나는 열심히 살아도 본전인생을 면치 못할까?

이건호 지음

와이즈베리 / 값 13,000원

세상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언제까지 세상이 만든 프레임 속에 자신을 맞춰가며 순응적인 삶을 살아야 할까? 20년간 전략 컨설팅에 몸담아 오며 국내외 대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 및 임직원들의 인생전략을 멘토링해온 이건호 대표가 자신의 경험과 동서고금의 전략서 및 전쟁 전략, 글로빌 기업의 경영 원리 등을 바탕으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개인의 인생전략을 집대성했다.

 

 

   
 

HEVC 표준의 핵심 내용을 그림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

UHD 고화질 영상 압축 기술 – HEVC 알고리즘 이해와 프로그램 분석

호요성·최정아 지음

진샘미디어 / 값 17,000원

제1장에서는 동영상 압축을 위한 국제 비디오 표준화 기구인 MPEG과 VCEG, MPEG과 VCEG이 공동으로 발족한 JCT-VC에 대해 알아본 후, 표준화 활동의 경과 및 HEVC 표준의 비전, 요구사항, 응용을 기술했다. 제2장에서는 HEVC 표준의 참조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구동하는 방법을 설명한 후, 표준을 이루고 있는 주요 알고리즘을 간단히 소개했다. 제3장에서는 제2장에서 소개한 요소 기술을 상세히 설명하고 각 기술의 핵심 소스 코드를 제공했다.

 

 

책을 읽고 나서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수잔 모샤트 지음 / 안진환·박아람 공역

 

박병진 EBS 교육방송연구소 선임연구원

   
 

이 책은 디지털기술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세 명의 십대 자녀에게 ‘진짜 인생’을 가르쳐 주기 위해 6개월간의 스크린 금지생활을 감행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페이스북, 게임, 이메일, MP3 등에 빠져 살던 이 가족은 6개월 동안 집안에서의 스크린 금지생활을 통해 독서나 악기연주와 같은 보다 생산적인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집중력이 높아져서 학업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컴퓨터, TV에 빠져 가족 모두 한 집에서 살고는 있어도 각자의 방에서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냈으나, 스크린 금지 기간 동안에는 거실에 같이 모여 보드게임을 한다거나, 대화를 하는 등 가족애도 두터워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디지털기술’의 해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에 깊숙이 침투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정보기기들이 우리 삶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주는가?

전반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 우리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그렇다. 지하철에서, 식당에서, 카페에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의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쳐다보며 묻는다. 우리는, 나는, 과연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난, 사무실에서 하루에 족히 30번은 이메일을 확인할 것이다. 게다가 집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수시로 아이폰을 이용해 이메일을 확인한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자주 이메일을 확인해야 할 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많지 않다. 이메일 확인은(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오전, 오후 하루 두 번이면 충분할 것이다. 이메일은 아주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의 스마트기기 사용습관을 평가한다면, 윌핑(WILFING, What was I Looking For + ing) –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인터넷사용을 시작했다가 몇 시간 후에는 결국 …… 뭐랄까, ‘다른 어딘가’에 가 있게 되는 온라인 ‘자유연상’ 습관-이란 단어로 정보기기에 얽매여 사는 나의 모습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너무 짧다.(벌써 38년이나 살았다!) ‘깨어’있는 시간만을 센다면 우리의 삶은 더더욱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짧은 인생인데, 소중한 시간을 ‘스크린’에 몰입해 소진한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책 읽는 시간도 마찬가지로 ‘비현실’에 소모되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까?) 스크린을 쳐다보며(그 안에서 표시되는 것이 게임이든 영화이든, 인터넷 검색 결과이건 간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수면 중 꿈을 꾸는 행위와 무엇이 다른 걸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현대인들은 깊이 읽는 능력을 상실하고, 얕게 읽고 있다고 했다. 우리들의 사고능력의 깊이 또한 얕아지고 있다. 이것은 지력(知力)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피와 살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보고 읽고 듣는 것들이 우리의 정신을 형성할 것이다. 정보단말 사용에 제약을 가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평일에 집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주말에 집에서 하루 2시간 이하로 사용을 제한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절제할 수 없다면, 기계가, 도구가 나의 주인이 된다.

TV로 방영되는 프로그램에서 여행지를 보는 것, 또는 사진으로 어떤 장소의 풍경을 보는 것과 직접 그 장소에 가는 것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 질문을 우리의 정보기기 집착현상에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나는 왜, 아이폰, 아이패드, 컴퓨터에 몰입하는가? 스크린 속 세상이 아닌 ‘Real World’에서 직접 몸으로 부대끼고 느끼는 삶을 살아야 하고, 나의 아이들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가르쳐줘야 하지 않을까?

휴식을 위해서, 잠시 잠깐 즐기기 위해서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영화를 보는 것. 그 정도라면 예외로 봐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팟캐스트, 영화, 뉴스 어떤 것이라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는 용도 이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일 수 있다. 방송과기술 독자 여러분도 한번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되돌아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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