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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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송기술인들이야 방송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알아야 할 것들과 생각의 깊이가 점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에 시각 정보만이 아닌 감성과 지식의 보고인 책을 다루어보면 어떨까 싶어 방송과기술에서는 ‘책 속으로’ 를 통해 읽을 만한 책 소개와 함께 기술인이 직접 읽고, 그 소감을 독자와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면의 부족으로 많은 책을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도움이 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 가로질러 집필한 조정래 불후의 역작

정글만리(전3권)

조정래 지음

해냄 / 각권 13,500

작품 속 등장인물처럼 중국에 체류 중인 상사원에게는 공감을, 실제 대중(對中)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중국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한일관계나 한중관계에 관심이 적었던 학생들에게는 역사적 자각을, 『태백산맥』 등 작가의 기출간 작품을 기억하는 독자에게는 향수를, 생동하는 소설을 읽는 기쁨을 원하는 대중에게는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준 조정래의 최신 장편소설

 

   
 

준비 없이 오래 사는 것은 재앙이다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강창희 지음

쌤엔파커스 / 정가 15,000원

수명은 늘고 퇴직은 빨라진 지금, 늘어난 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혹시 막연한 불안감으로 노후를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은가? 평균수명 100세 시대, 이제 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한민국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인 저자가 풍요롭고 가치 있는 후반 인생을 사는 법을 담은 이 책은, 100세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던 사진에 관한 87가지 질문

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DSLR 사진 입문

김주원 지음

한빛미디어 / 정가 22,000원

항상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진가 김주원이 사진 입문자와 사진 초보자의 입장에서 사진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책. 이 책에 나온 질문들은 바로 독자 여러분이 하고 싶은 질문들이다. 김주원 작가의 확실하고 진솔한 대답이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결해줄 것이다.

 

 

   
 

불세출의 영웅들이 펼치는 흥망성쇠의 드라마

난세에는 영웅전을 읽어라

김욱 지음

쌤엔파커스 / 정가 15,000원

이 책은 수천 년 전 현재와 닮은 생존경쟁 무대에서 살아남은 승자들의 이야기인 《영웅전으로부터 인간 존재와 세상에 대한 탁월한 통찰, 그리고 이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불변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다. 이 난세에, 이 책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 진정한 리더들이 반드시 참조해야 할 가치를 전해줄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 정가 21,000원

소셜 미디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공유와 협력이다. 공유는 어떻게 실현 가능한가? 보편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협력은? 보답에 대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뉴미디어 시대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저자는 소셜 미디어 시대 새로운 매체의 이용 동기와 가치를 찾아보고, 다양한 학문적 시각에서 개인·사회·조직에 주는 의미를 알게 한다.

 

   
 

세계 최고 포토저널리스트의 리터칭 노하우

스콧 켈비의 사진가를 위한 포토샵 CS6

스콧 켈비 지음 / 홍성희 역

한빛미디어 / 정가 23,000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포토샵 책의 저자인 스콧 켈비는 디지털 사진가를 위한 사진 보정 및 리터칭 노하우를 포토샵 CS6 버전으로 이 책에 모두 풀어냈다. 포토샵 기능은 버전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훨씬 더 정교하고 섬세해지는데, 특히 이번 CS6 버전은 사진 보정 기능이 매우 강력해졌다.

 

책을 읽고 나서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최승용 BBS 라디오 기술부

   
 

어렸을 적엔 경복궁 한 쪽 곁에, 지금은 용산에 위치한, 국립 중앙박물관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 문화재들을 대부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밖으로 나오면 경복궁을 바로 둘러볼 수 있어서 소풍삼아 여러 번 찾았던 기억이 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재들 중에서 옛 고서화나 그림들을 보면서 아련하고 묘한 감흥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 은은한 조명으로 마음이 차분해져 생긴 안락함 때문인지, 아니면 오래된 유물들을 모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란 조명아래 펼쳐진 옛날 그림들 속에서 무엇을 들여다보았던 것일까!

 

이 책은 이런 막연한 느낌을 구체적이지만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인물화는 인물화대로 선현들의 모습을 기품 있고, 세밀하게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단순히 그림을 떠나 그림 속 인물의 성품이나 기백 등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스며들다’ 혹은 ‘배어나다’ 라는 표현처럼 우리의 옛 그림들에는 작가의 정신과 사상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림 속에는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사회상과 화가의 정서와 숨결이 스며있기 마련이고, 때로는 강직하고, 해학적, 몽환적이며 소박하고 따뜻한 예술정신이 스멀스멀 배어 나온다. 한 자리에서 지긋이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돼, 마치 그림 속의 한 경물이 된 양 그림과 하나가 되어 관조자에서 참여자가 된다. 이런 관심이 애정이 되어 옛 화가들과의 따뜻한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선 시대의 화가들은 시와 음악에도 능하여 그림 속에 시를 녹여내고, 시 속에 화상을 불어넣으며, ‘음악은 침묵이라는 하얀 백지장 위에 소리라는 붓으로 그려낸 그림’ 이라는 말에서와 같이 음악 또한 그림과 다른 것으로 보지 않았다. 옆의 그림은 단원 김홍도가 그린 <주상관매도>라는 그림이다. 의미는 ‘배 위에서 매화를 보는 그림’ 정도 될 것이다. 얼핏 보아도 다소 퀭한 느낌을 주는 심심한 그림으로 보인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꽉 찬 느낌을 준다. 이처럼 단출하지만 가볍지 않게 그림이 보이는 우리가 여백을 볼 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화폭에 그린 그림은 얼마 되지 않지만 나머지 부분을 여백으로 처리함으로써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깊이를 생성하고 있다. 산의 경계도 없고 물의 경계도 없다.

   
▲ 주상관매도

이 책에서는 ‘물 아래 하늘이고 하늘 위가 물이로다’ 라는 표현으로 이 그림에서의 여백을 설명한다. 여백은 동양에서만 볼 수 있는 회화 기법이다. 아무것도 그려 넣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려진 대상들보다 더 깊은,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여백을 음미하기 위해서 형상을 그린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양에서 여백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백을 많이 품고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의 깊이로 인해 외풍에 쉽사리 흔들리는 일이 적을 것이고,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자리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안에 어떤 그림을 그려 넣더라도 여백 안에서 아름다운 그림으로 형상화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여백으로 형상을 보듬어 안는 일은 쉽지 않다. 성직자들의 기도를 통한 ‘마음 비우기’ 또한 스스로 마음속 심연의 여백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여백이 우주의 질서를 품고 있음을 지각할 때, 침묵의 무게도 비로소 감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존엄한 존재들인지를 재인식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폄하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그러면 내면의 심성을 조용히 관조할 수 있게 된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즐기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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