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은 꿈에 어울리게 성장한다

능력은 꿈에 어울리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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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012년 7월 1일 부로 입사한 tbs 교통방송 라디오 기술부 오동균 입니다!

첫 방송 들어가기 전의 긴장감과 뉴스 진행 후 ‘엔지니어 오동균’이란 아나운서의 멘트를 들었던 순간의 가슴 벅찬 떨림은 아직까지도 제게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제가 비교적 많은 나이임에도 교통방송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화려한 스펙도 아니고, 특별한 노하우도 아닙니다. 다만 비록 좌절은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는 하지 않는 마음으로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의 시작과 정체기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방송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진학 시 관련학과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학과 내 영상제작 스터디 모임에 가입을 하여 방송 제작환경을 간접적으로나 경험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군대를 전역하기 전까지는 취업은 먼 이야기였기에 여타 다른 남학생들처럼 공부는 뒷전이었고, 비로소 전역 후에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며 예전부터 꿈꾸어 오던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학과 수업은 철저하게 전공 위주로만 선택했으며, 영어성적과 무선설비기사 자격증 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조차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고 4번의 실기도전 끝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기사 시험을 본 동기들, 심지어 후배들도 합격하여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좌절은 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하였고, 이에 자극을 받아 동시에 정보처리기사도 준비하여 결국 졸업 전에 두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취업준비를 하며 방송사에만 집중적으로 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하지만 몇몇 방송사 최종면접에 오르지만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불합격의 상처를 안은 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숲을 보아야

졸업 후에도 잇따른 낙방에 실망하기도 하고, 백수인 상태로 다음 해에 도전하기에는 개인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눈을 넓혀 준비를 하게 되었고, 결국 모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입사하여 DMC(Digital Media Center)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는 주어진 DMC 운용 업무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배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방송서비스뿐만 아니라 방송 관련 접속제한 및 콘텐츠 보호와 다양한 부가서비스, 즉 DATA 방송이나 VOD에 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으며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깨닫게 되었고, 무엇보다 방송통신융합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더 많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였고, 상사 및 동료 분들의 배려로 직장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 ‘방송통신융합과정’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4년 후의 재도전

그렇게 입사 후 4년여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주어진 업무는 능숙하게 처리하고 회사에서는 승진도 하여 안정을 찾아갔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방송국 제작현장에서 일을 하는 동기나 선, 후배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러한 아쉬움은 몇 배로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중 tbs 교통방송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제작 현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해보고 싶은 꿈이 다시 꿈틀거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지원을 했지만 ‘과연 내가 입사전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더욱이 전 직장 업무와 병행하여 필기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웠고, 시험도 제 기대만큼 잘 본 것 같지 않아서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 포기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면접전형을 치렀습니다. 저는 면접을 면접관이 응시자를 평가만 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응시하였습니다. 면접도 사람 대 사람이 커뮤니케이션. 즉, 조금은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긴장을 조금은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TBS는 조직 특성상 공무원인데, 공무원 신분의 방송인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질문이라 대답은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입사 3개월 차 라디오 기술부 막내로서 훌륭하신 여러 선배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생방송 진행의 긴장감과 방송 도중 실수했을 때의 아찔함도 느껴가며 뛰어난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끝없는 공부의 필요성 또한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꽃도 피는 시기가 달라

사실 ‘방송사 정복기’ 원고를 제의받았을 때 ‘제가 과연 그럴만한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였습니다. 남들처럼 뛰어난 스펙을 가진 것도 아니고, 최연소 합격을 기록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조금 오래 걸린, 조금 돌아서온 방송사 정복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기를 쓰는 이유는 이글로 인해서 용기를 얻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이유 때문입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이나, 꿈을 위해 이직을 하시려는 분이나 사람이기 때문에 좌절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좌절로 인하여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주변과 비교하여 스스로를 다그쳐서 조급하게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꽃도 피는 시기가 다 다르듯이 노력의 결실을 맺는 순간도 다 다를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결실을 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방송사 정복기의 여러 주인공분들의 비결은 한결같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VOL.203 방송과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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