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과 건강 – 1

비타민과 건강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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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 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후 2018년 고령 사회로 들어갈 전망이다. 그리고 기대수명은 2000년 80.5세(여성), 71.3세(남성)에서, 2009년 각각 83.77세, 76.99세로 늘어났다. 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예측할 정도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가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 때문이다. 나이가 먹어도 의료기술 때문에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다.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100세까지 산다는데 건강이야말로 최대의 재테크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시대에 우리 방송기술인들은 어떤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잦은 야근과 교대근무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방치되어 매일매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에 여기서 조금이나마 건강을 지키고 오래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몇 가지 지식을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18세기 암보다 더 무서운 병
18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해군은 세계 최고를 자랑했다. 그러나 최정예의 영국해군도 두려워한 것이 있었으니 이른바 “괴혈병”이었다. 괴혈병은 잇몸이 스펀지처럼 부어오르면서 피가 나고 피부에 커다란 멍이 들고 관절에 물이 차면서 쉽게 피곤을 느끼다가 결국 심부전증으로 죽게 되는 끔찍한 병이다. 6개월 항해 시 보통 선원의 반 이상이 괴혈병에 걸려 사망하였다. 1780년 영국 해군 함대에 승선한 1만 2천명 중 사망자는 총 1,600명이었으며, 그 중 전쟁으로 인한 전사자는 60명뿐이고 나머지 1,540명은 괴혈병으로 사망하였다.

   
 

영국해군은 그 원인을 찾다가 영국 군의관인 제임스 린드가 오렌지와 레몬, 라임주스 등이 이 병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후 길버트 블레인 등에 의해 1795년 영국해군에 레몬주스가 보급되었다. 이후에는 항해 시에 반드시 야채와 열매, 과일 등을 싣고 다니며 선원들을 먹게 하니 선원들이 괴혈병으로 죽는 일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 물질은 1928년에 와서야 실험실에서 비로소 합성해낼 수 있었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성분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 물질의 이름은 바로 비타민C였다.

비타민C의 비밀
하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괴혈병 치료제로서만 알았던 비타민C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닥터 클레너(DR. Frederick Klenner)는 1949년 비타민C로 소아마비를 치료했다는 논문을 발표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도 유용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로 다량 복용 시 나타나는 약리작용이다. 이른바 메가 도스(Mega Dose) 시 나타나는 강력한 약리작용이 밝혀진 것이다.

   
▲ 라이너스 폴링(1901~1994)

여기에는 노벨상 단독 2번 수상의 세기의 석학인 라이너스 폴링 교수가 중심에 서 있다. 폴링 교수는 본인이 말년에 암에 걸려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평생에 걸쳐 메가 비타민 요법을 실천하였으며 병에 걸렸음에도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여 만 93세를 넘게 살았다. 폴링은 생화학자 어윈 스톤에게 비타민C에 대한 30여 년간의 연구를 물려받고 1966년 자연물교정의학(Orthomolecular)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며 비타민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연물 교정의학이란 체내에 존재하는 자연물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양으로 유지시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유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량의 비타민C를 복용 시 감기 치유 및 암을 비롯한 각종 체내 질병의 개선과 통증 완화 사례를 발견했다. 폴링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매일 비타민C 3g을 복용하였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영향이 있음을 인지하고 1970년 <비타민 C와 감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판하였다.

비타민C 항암치료
폴링 교수는 1971년 영국의 암 외과의사 카메론과 함께 말기 환자들에게 암 치료요법으로 비타민C를 복용시키거나 정맥 주사를 통해 주입하는 장기 임상 실험을 공동으로 시작하였다. 카메론과 폴링은 그들의 관찰 결과를 담고 있는 많은 전문 논문과 <암과 비타민 C>라는 유명한 책을 출판하였다. 폴링은 비타민 C를 널리 알리게 되었고 결국 비타민 C를 투여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 확률이 4배나 더 높다는 결과를 담고 있는 말기 환자들 100명 그룹에 대한 두 연구를 출판하였다.

   
▲ 영국 외과의사 유안 카메룬의 임상실험(베일 오브 레벤 병원)

라이너스 폴링은 평생 비타민C 보급에 힘썼지만 거대제약사와 병원 네트워크를 가진 주류의학에는 포함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폴링 교수는 죽는 날까지 비타민C 바로 알리기에 힘썼다.

   
▲ 비타민C 투여량 비교 도표

 

   
▲ 하병근 박사

비타민 전도사와 항산화 이론
우리나라에도 폴링 교수 같은 비타민C 전도사가 있는데 2012년 작고하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 의과 교수이신 하병근 박사이다. 본인이 어렸을 때부터 만성적 염증과 폐에 관련된 난치병으로 수십 년간 지옥 같은 삶을 살면서 온갖 한방과 양방 등 안 해본 치료가 없이 다해보았지만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자 자신이 직접 의사가 되어 연구하였다. 그러나 현대 주류 의학 기술로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새 희망을 찾아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계속한다. 미국의 인디애나 주립대학 의과교수로 재직하던 중 비타민C와 NAC(글루타치온 전구체 물질)가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몸소 실천하던 중 미국의사가 시행한 폐 검사 과정에서 폐동맥이 실수로 절단되어 결국 사망하였다. 하병근 교수는 최근까지의 자신의 연구에서 항산화 네트워크라는 발전된 비타민 의학론을 제시하고 비타민C를 비롯한 항산화 물질들이 몸 안에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반응하는 것을 알아냈다. 항산화 네트워크란 비타민C, 글루타치온, 코큐텐, 리포산, 비타민E 등 대표 항산화 물질들이 몸속에서 각자 역할을 하며 서로 간 산화와 환원을 주고받으며 상승효과를 일으켜 우리가 노화라 부르는 것을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노화와 코큐텐
노화란 세포가 늙고 병들어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세포 안을 들여다보면 바로 이 미토콘드리아라는 것이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람이 점점 나이가 들수록 이 미토콘드리아에서 오작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에너지 대사에 깊숙이 관여하는 물질이 코큐텐이다(CoQ10). 다른 말로는 코엔자임 큐텐이라 부르기도 한다. 코큐텐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미토콘드리아 내의 유해산소와 자유기를 처리해 내며, 세포막에도 위치하여 세포막의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준다. 미토콘드리아는 복구불능으로 손상되기 10여 년 전부터 결함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손상 초기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다시 원상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들이 나와 있다. 따라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적절한 항산화 요법은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 된다.

비타민C
비타민C는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지 셀 수가 없다. 간염, 암, 위염(헬리코박터 포함), 당뇨병, 관절염,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에 치유력이 있다. 비타민C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 아이들 중에 유독 병치레가 끊이지 않는 아이가 있다. 늘 감기를 달고 있기도 하고 알레르기 증상에 힘들어하는 모습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비타민C를 복용하게 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꾸준한 복용을 통해서이다. 특히 호흡기 계통이 약해 늘 기관지염이나 천식증상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는 비타민C 고용량복용이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럼 아이들에게 하루에 얼마만큼의 비타민C를 주어야 할까? 30년간 비타민C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자신을 비롯해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고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시킨 닥터 클레너가 제시한 용량이 있다. 클레너는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제시했는데 10살이 되기까지 1년에 1g씩 복용량을 늘리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돌 지나면 1g, 두 돌 지나면 2g. 이런 식으로 10살과 그 이후에는 10g을 먹이라고 제시했다. 단 클레너가 제시한 비타민C 용량은 아스코르빈산 단일제재의 순수 비타민C 분말을 기준으로 했다.

비타민C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수용성이라 모두 다 소변으로 빠져 나갈텐데 고용량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이 있다. 비타민C 고용량은 쓸데없는 짓이고 200mg의 비타민C 복용만으로도 혈액 속의 비타민C 농도가 최고점에 도달해 그보다 많은 양은 소변으로 나가기 때문에 많이 먹어야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정말 그럴까? 일단 스스로 고용량을 복용해보고 몸의 변화를 체험해보길 바란다. 그런데 먼저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비타민C 혈중 농도만을 측정했을 뿐 인체 조직에 존재하는 비타민C 농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비타민C는 뇌를 비롯한 각 장기와 조직에 많은 양이 분포해야 하고 백혈구와 같은 혈액 세포 속에도 그 양이 충분해야만 적절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 내에 충분한 비타민C가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몸속의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같은 비타민C 혈액 농도를 가진 사람이더라도 인체 내의 각 부위에 존재하는 비타민C의 양이 다르다는 것이 보고되어있고, 이렇게 조직 내에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 용량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또한 건강한 사람에 비해 만성 질환에 빠져있거나 유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C 필요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상대적 용량 개념이 절대 중요한데 이를 놓치고 있다.
 

인체 내 장기

비타민C농도(mg/100g)

비고

Adrenal glands

30~40

부신

Pituitary

40~50

뇌하수체

Liver

10~16

Spleen

10~15

비장(지라)

Lungs

7

Kidneys

5~15

신장(콩팥)

Testes

3

고환

Thyroid

2

갑상선

Heart Muscle

5~15

심근

Skeletal muscle

3~4

골격금

Brain

13~15

Pancreas

10~15

췌장

Eye lens

25~31

수정체

Plasma

0.4~1.0

혈액(혈장)

Saliva

0.07~0.09

 

혈액 및 기타 인체 조직에 존재하는 비타민C 농도

☞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Volume 258 : 24~47)

표 안에 빨갛게 강조한 부분이 혈액 속에 존재하는 비타민C 농도인데 다른 장기들에 비해 그 수치가 턱없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액 속에 존재하는 비타민C 농도만을 계산해서 비타민C 필요량을 얘기해서는 적절치 않다.

질병

비타민C(g/24시간)

투여 횟수

정상

4 – 15

4 – 6

약한 감기

30 – 60

6 – 10

심한 감기

60 – 100+

8 – 15

독감

100 – 150

8 – 20

바이러스성 폐렴

100 – 200+

12 – 25

건초열, 천식

15 – 50

4 – 8

화상, 손상, 수술

25 – 150+

6 – 20

15 – 100

4 – 15

바이러스성 간염

30 – 100

6 – 15

닥터 캐스카트가 제시한 장이 견뎌내는 분말 비타민C 최대용량

위 도표에서 보듯이 사람 몸의 증상에 따라 많은 양의 비타민C 경구 투여 시에도 견뎌내는 양이 틀리다. 또한 아래 도표를 보면 다량의 비타민C로 일반 감기는 물론 독감이나 폐렴까지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일반적인 감기는 하루에 50g에 가까운 양을 복용 시 증상이 완화되었고 심한 감기는 100g, 독감이나 폐렴은 150g 혹은 그 이상을 복용 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되어있다. 참고로 알아둘 것은 용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투여 횟수이다. 하루에 똑같은 양을 투여한다 해도 얼마만큼 잘 복용시간을 안배하느냐에 따라 같은 용량에서 설사가 나기도 아무런 배변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비타민C로 인한 설사는 위나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은 여분이 대장으로 내려왔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투여된 비타민C가 그 순간 몸이 받아들 수 있는 양을 넘어섰을 때 나타나는 상대적인 부작용이다.

위의 투여제재는 첨가물이 전혀 없는 아스코르빈산 단일 제재의 순수 분말 비타민C로 비타민C는 빛과 습기에 쉽게 산화되어 그 보관과 복용에 유의하여야 한다.

   
▲ 닥터 캐스카트의 증상 완화 도표

 

이번 비타민과 건강 1편에서는 비타민이 필요한 이유와 그 역사, 비타민C의 작용과 복용 등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다음 2편에서는 비타민C를 좀 더 살펴보고, 비타민B, E, 글루타치온과 알파 리포산 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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