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떠난 홍콩 3박 4일 자유여행

여자 셋이 떠난 홍콩 3박 4일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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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자 셋이 떠난 3박 4일, 관광을 빙자한 TO THE 여행!

지난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부서 여자 선배 두 분과 함께 득템(?)을 목표로 홍콩 3박 4일 여행을 떠났다. 첫날까지만 해도 우리의 계획은 쇼핑 >>> 관광 > 식도락이었는데, 여행을 간 건지, 먹으러 간 건지 모르겠지만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여행 2일 차에 접어들면서 컨셉이 식도락 >>>> 쇼핑, 관광이 되어 버렸다.



 

   
▲ 덩그러니 남은 시계탑

DAY 1. 홍콩의 밤거리

홍콩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서 짐을 풀고 침사추이로 이동했다. 하버시티, 1881 헤리티지 등 명품매장이 즐비한 복합쇼핑몰을 돌아다니다 아직 세일기간이 아님을 확인하고 약간 실망한 채 돌아섰다. 쇼핑, 야경이라는 키워드 없이는 침사추이를 말하기 어렵지만 세일이 아니면 내 것이 될 수 없으므로 쇼핑은 패스했다.

하버시티를 나와 스타 페리 쪽으로 산책하다가 시계탑 발견! 이곳에 1970년대까지 중국과 유럽을 왕복하던 시베리아 횡단열차역이 있었는데, 현재는 시계탑만 남아있고 기관사가 열차의 출발·도착 시간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침사추이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시계탑을 지나 스타의 거리를 산책하다가 ‘심포니 오브 라이트’ 할 시간이 되면 걸음을 멈추고 홍콩섬 쪽 멋진 야경을 바라본다. 밤 8시부터 20분간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국제금융센터(IFC), 홍콩 컨벤션 센터 등 홍콩 대표 건물들이 음악에 맞춰 레이저 춤을 추는데, 야경이 멋지긴 했지만 레이저쇼는 생각보다는 별로였다.(웃음)

   
▲ 심포니 오브 라이트

DAY 2. 12월 초, 홍콩의 풍경

홍콩 시내 곳곳에 시위의 흔적이 있었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1국가 2체제 형식으로 홍콩의 자주권이 보장되어 왔으나, 2017년부터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행사가 예상되는 법안의 입법 예고로 인해 홍콩시민들의 자주권 수호를 위해 시위가 일어났다고 한다.

주요 관광지는 MTR로 이동해서 무리 없이 다녔지만,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역과 몽콕, 코즈웨이베이 주변은 우산혁명 시위 때문에 버스 노선이 변경되고, 트램 일부는 운행을 중단한 구간도 꽤 있었다. 시위 덕에(?) 길을 헤매고, 돌고 돌아 우리의 계획은 3~4시간 딜레이 되었다. 이것도 역사의 현장이려니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바뀐 노선 때문에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론 시위의 결과가 좋은 결말로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 홍콩 시위 현장

한나절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몽콕역에 있는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에 갔다.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시장으로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 동대문과 비슷한 곳이다. 각종 캐릭터 모양의 USB는 8G, 16G, 32G 중 복불복이고 고장이 나서 반절은 못쓴다고 하지만 너무 귀엽고 예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지인들 선물용, 소장용으로 샀는데, 나중에 선물로 줄 때 혹시 모르니 중요한 파일은 넣지 말라고 당부를 하면서 줄 예정이다.

   
 
   
▲ 몽콕 레이디스 마켓

DAY 3. 마카오 당일치기

3일째 되는 날 오전, 침사추이의 차이나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갔다.

페리를 타고 약 1시간을 달려 마카오에 도착해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각 호텔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라도 무료로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베네시안 호텔에 도착했다. 물론, 마카오의 가장 유명한 베네시안 호텔의 아름다운 모습과 카지노를 구경하기 위함이었지만 먹을거리 또한 목표에서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에그타르트의 지존이라는 ‘로드스토우’ 매장을 찾았다. 홍콩 시내에서도 워낙 쉽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한 입 베는 순간 우리 셋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최고!’였다.

   
▲ 베네시안 호텔 내부
   
▲ 로드스토우 에그타르트

마카오에는 세계문화유산이 30곳이나 지정되어 있고, 마카오 최대 명소 중 하나인 성바울 성당은 화재로 건물 대부분 소실되고 앞면만 남아있다.

   
▲ 성바울 성당 정면
   
▲ 성당 아래서 바라본 거리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육포거리인데 한걸음씩 갈 때 마다 육포와 쿠키를 무한 시식할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인산인해를 이렇게 우리의 홍콩 3박 4일 여행은 먹다가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웃음)

여행 올 때마다 그렇듯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이 도시에 머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다음 여행은 마카오만 따로 오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쉬운 여행이었다.!



▶ 그 밖의 홍콩 필수 먹거리!

1. 허유산

기내식도 나오지 않는 이스타 항공을 이용한 우리는 홍콩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허유산’의 망고주스를 맛봤다. 망고맛 원액을 물에 섞어주는 것이 아닌 생 망고와 얼음을 그대로 넣고 갈아주는 망고주스 맛은 그야말로 신세계이다! (참고 : 많은 체인점 중 홍콩공항에 있는 허유산의 망고주스가 가장 맛있다.)

   
 

2. 제니베이커리

지난 6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일명 ‘마약쿠키’라고 불리는 제니베이커리 팝업스토어가 오픈했었다. 당시 하루에 400개 한정으로 총 2000개가 매장 오픈 30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다. 홍콩 현지에서도 1시간가량 기다려서 사야할 정도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콩 여행 이틀째 날, 아침 일찍 서둘러 침사추이 본점을 방문했지만 500m에 가까운 줄로 인해 포기해야만 했다. 다음 날, 포기하지 않고 비교적 멀리 위치한 셩완점에서 1인당 2개씩이라는 제한에 걸려 겨우 2상자씩 구해올 수 있었다ㅠ.ㅠ

   
 

3. 기화병가

파인애플 쇼트케익(펑리수)와 팬더쿠키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 베이커리이다. 맛도 맛이지만, 팬더쿠키가 담긴 귀여운 틴케이스 때문에 인기가 더 높다고 한다. 제니베이커리를 사기 위해 홍콩에 갔다가 꿩대신 닭으로 사는 팬더쿠키라고 하지만, 구하기도 쉽고 맛 또한 뒤지지 않아 홍콩 여행 선물로는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4. 비첸향

지금은 우리나라 백화점 식품관에 정식으로 입점하여 많은 인기를 받고 있지만, 저렴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자주 먹기엔 쉽지 않은 육포 전문매장이다. 500g 기준, 우리나라보다 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홍콩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등 중화권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 여러 동남아 지역에서 접할 수 있다. 육가공품은 국내로 가져올 수 없는 반입불가 물품이라는 슬픈 사실이 매우 안타깝지만 맥주 안주로는 당연 1순위 찰떡궁합이다.

   
 

5. 딤섬

‘홍콩’하면 ‘딤섬’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딤섬을 맛보고 오리라 다짐했다. 홍콩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딤섬을 맛볼 수 있는 ‘딤딤섬’으로 갔다. 새벽같이 집에서 출발하느라 아침, 점심 모두 먹지 못한 우리는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은 딤섬을 시켰고, 남김없이 모두 먹어치웠다. 겉 보기엔 허름하지만, 맛은 미슐랭 쓰리스타 레스토랑 못지않게 정말 훌륭했고, 가격도 정말 착하다. 누군가가 홍콩에 간다고 하면 그 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가격대비 가장 훌륭한 곳으로 강력 추천 해주고 싶다!(많은 딤섬들 중에 꼭 맛봐야 할 것은 ‘허가우’와 ‘씨우마이’이다.)

   
 

6. 베이징덕

쇼핑 중간 중간에 군것질로 식사를 때우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급히 예약을 하고 홍콩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중식당인 ‘레이가든(Lei Garden)’으로 향했다. 미슐랭 원스타에 빛나는 만큼 베이징덕 요리는 훌륭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페킹덕의 고기(살점)보다 껍질이 훨씬 맛있어서 껍질은 다 먹고 고기는 남겼다는 사실이다.ㅋㅋ

   
 

7. 우유푸딩

평소 치즈, 푸딩, 라떼 등 유제품 모두를 사랑하는 우리는 홍콩여행 안내 책자에서 본 ‘이슌밀크컴퍼니’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디저트 가게를 찾았다. 가게 안에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이 현지인들로 북적거렸고, 모두들 ‘1인 1우유푸딩’을 하고 있었다. 달달한 맛과 함께 약간은 느끼하지만 홍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밌는 간식이다.

   
 



▶ 홍콩여행 필수 정보 및 유용한 앱

1. 유심칩 구입

공항에 있는 1010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하고, PCCW와 one2free가 대표적이다. 휴대폰 기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본인 기종에 맞는 것을 끼우면 된다. 갤럭시 같은 마이크로유심 혹은 일반유심은 HKD 88, 아이폰5의 경우 나노유심은 HKD 100을 사야 한다. 선불로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행 중간 중간에 오는 문자들은 그냥 무시해도 된다.

2.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

홍콩에서 대부분의 교통수단과 음식점, 상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전자화폐 카드다. 모든 공항의 교통티켓 매표소나 모든 MTR 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보증금 50달러를 포함한 기본구매가격은 HK$150이다. 최대 HK$1,000까지 충전 가능하며, 시간도 절약되고 잔돈 처리가 깔끔하다. 게다가 홍콩여행이 끝나면 가까운 MTR 역이나 공항에서 보증금 HK$50와 수수료 9달러를 제외한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3. Octopus Balance Reader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이용해서 바로 옥토퍼스 카드의 잔액조회가 가능하다. 앱 설치 후 휴대폰 뒤에 옥토퍼스 카드를 대면 폰 화면에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자동으로 뜬다.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만 있다.

   
 

4. City-Map2Go

홍콩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갈 때 필수 앱 중 하나이고,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앱이 다 있다. 여행가고자 하는 도시나 지역의 맵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놓으면 네트워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도 확인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5. Mobile bus-info

홍콩의 버스만 알려주는 앱이다. 번호를 검색하면 forward와 backward 방향의 노선을 알 수 있고, 버스 시간표와 실시간 경로 확인 가능하다. 지도에서 정류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알 수 있어 유용하다.

6. MTR Mobile

MTR 노선표뿐 아니라 경로 검색도 가능하고, 역별 출구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 City-Map2Go, Mobile bus-info, MTR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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