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KBS TV기술국 조명감독

[인터뷰] 김효진 KBS TV기술국 조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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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조명 부문

김효진 KBS TV기술국 조명감독


김효진 조명감독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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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열렸던 제50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의 조명 부문 수상자인 김효진 KBS 조명감독은 다년간의 조명 업무를 통한 풍부한 현장 지식과 경험을 가진 방송기술인이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의 조명을 담당하며, 빅이벤트에는 그에 맞는 조명 작업을 진행한다. 조명의 역할이 무대의 완성도와 프로그램의 퀄리티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늘 배우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김효진 감독의 수상 소감과 조명 업무에 대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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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한국방송대상 조명상 수상 소감

작년 제49회 한국방송대상에서는 스태프로 참여를 했었는데요 바로 다음 해에 제가 수상자가 될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조명감독으로 일을 하면서 업무 자체로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서 무척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날들에 대한 보상과 앞으로에 대한 의욕을 느끼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우리 조명 동료들, TS-15 스태프들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축하해주신 많은 선후배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TV공개홀 조명감독을 하고 있는 자체로 감사하고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한국방송대상 시상식 현장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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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대상 시상식 현장 02-horz1
감독님만의 조명 연출
저는 평소 뮤직뱅크, 더 시즌즈, 불후의 명곡과 같은 음악프로그램 위주로 담당하고 개표방송, 대선토론, 연말 시상식 등 대형 생방송이 있을 때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은 박자감을 중시하고, 노래의 파트별로 목적된 장비를 디자인 단계에서 반영합니다. 곡의 전개에 따른 컬러의 변화와 광량의 변화로 사운드와 조명의 일치를 통해서 최상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조명의 역할에 따라 무대의 완성도가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큰 규모의 토론 프로그램이나 개표방송을 할 때는 기존에 비해 이펙트 조명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 제작 방식은 토론자의 명료한 인물을 위해 포그를 사용하지 않고 생방송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포그 사용을 포함한 이펙트 조명을 통해 토론 등의 생방송에 적절한 집중도와 긴장감을 보강하면서도 인물의 명료함을 유지하는 조명을 추구합니다.

프로그램을 위한 조명 준비 과정 설명
뮤직뱅크를 예로 들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2회의 세트 회의를 거칩니다. 세트 컨셉에 대한 것과 세부 조정 및 확정에 대한 회의입니다. 이를 통해서 조명 설치에 불편하거나 설치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대비합니다.

두 번째로 조명 도면을 제작합니다. 세트 회의 과정에서 생각한 조명의 컨셉을 디자인 툴로(Vectorworks) 제작하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Light convers)으로 그 결과를 예상 및 세부 조정합니다.

세 번째는 설치 및 시뮬레이션입니다. 생방송 하루 전에 조명을 설치하고 그와 동시에 다른 장소에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곡별 큐를 작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시간을 단축하고 무대를 더 정교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녹화 및 생방송입니다. 리허설을 통해서 시뮬레이션과 실제의 차이 및 개선 사항을 반영합니다. 여러 차례의 리허설 및 녹화 과정에서 완성도를 더하는 수정을 거칩니다.


다섯 번째는 생방송입니다. 안정성을 기본으로 해서 준비한 것들을 안전하게 마칩니다. 생방송이 끝나면 그것으로 완료입니다. 별도의 사후 처리는 없습니다.

조명 제작 현장 04-tile

조명 준비 과정을 거쳐 실제 설치 후 리허설 장면, 김효진 조명감독은 예능 콘텐츠 외 다양한 생방송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조명 준비 과정을 거쳐 실제 설치 후 리허설 장면, 김효진 조명감독은 예능 콘텐츠 외 다양한 생방송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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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제작이 어려웠던 프로그램
딱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최근에 했던 ‘500인 회의’를 소개하겠습니다. 연출의 요청사항을 반영하는 문제였습니다. 예전 ‘다음이 온다’라는 녹화 프로그램에서 강연 프로그램이지만 포그를 사용해서 빛줄기를 살리는 조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동일한 프로듀서가 ‘500인 회의’를 담당하게 되면서 생방송에도 비슷한 느낌을 요청했습니다. 대선 토론 생방송에서 이런 느낌을 구현한 적은 있었지만 ‘500인 회의’ 세트는 많은 사람이 마주 보는 환경인데 그것도 생방송에서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포그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이펙트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했고 조명팀과 연출팀이 만족하는 결과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근무하며 기억에 남는 일
지역 순환근무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KBS는 지역 순환근무가 있습니다. 2016년부터 3년간 송신소에 갔다 왔는데요, 조명 업무를 하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하던 차에 지역 순환근무로 송신소에 3년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제작 업무를 하다가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면서 기존 업무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느꼈고 다시 돌아와 조명 업무를 하는 지금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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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을 통해 조명의 완성도를 높이는 김효진 조명감독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명의 완성도를 높이는 김효진 조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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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업무를 하는 후배에게 전하는 말
조명은 가장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방송에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무 초반에 어려움이 있지만 정착하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지치지 않고 정진해서 즐겁게 일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향후 계획
TV공개홀에서 근무한 지 4년째 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사무실 업무 또는 야외 조명 업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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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대상 시상식 현장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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