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환경에 충실하며 현재를 즐기자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며 현재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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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9월 1일 임용장을 받고, tbs 교통방송에 임명되어 방송기술국 라디오기술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경희입니다. 입사한 지 벌써 6개월째 접어들었으며, 방송기술인으로서 하루하루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송사 정복기에 글을 쓰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많은 생각과 느낀 점들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말하고 쓰기보다는 보고 듣고 읽어야 할 것들이 많은 저이지만, 방송사에 입사하기까지와 입사한 후부터 지금까지의 생활과 체험을 담은 이야기를 몇 글자 적어보겠습니다. 

과거. 주어진 환경에 충실, 그리고 꿈과 직업사이에서의 방황
2011년 2월, 대학교를 졸업한 나이는 만 22살이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자는 생각뿐 저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습니다. 2년 동안 방황을 하며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하고 내린 결론,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이고 직업으로 꿈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직업을 통해 번 돈으로 꿈을 위해 살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돈을 버는 직업이 되어버리면 마냥 즐길 수만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내 능력과 가장 부합하는 가장 좋은 직장에 가야겠다.’ 그렇다면 방송사?! 
2007년 3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연한 방송사에 대한 동경으로 관련학과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항상 현재에 충실하여 1학년 미디어공학개론, 프로그래밍 입문. 2학년 공학수학, 공학시뮬레이션설계, 디지털공학, 전자기학, 전자공학, 회로이론, 매체제작기법, 방송기기공학. 3학년 디지털오디오신호처리, 매체평가관리, 방송통신이론, 영상공학, 전자회로, 청음론, 편집기법, 디지털방송통신시스템, 디지털신호처리 및 응용, 영상연출론, 전파전송론. 4학년 데이터방송망기술, 디지털TV, 방송시스템설계, 방송통신융합, 음향공학, 음향연출기법, IPTV 공학, 모바일TV, 웹케스팅, 음향시스템설계, 조명연출론, 케이블TV 공학. 전공과목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대학교 4년 동안 방송기술과 관련된 수많은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왜 방송사에 대한 목표를 잃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후 별생각 없이 관련학과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 정보통신기사 취득, 2012년 무선설비기사 취득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저의 방송기술인이 되기까지의 스펙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3년 7월, 뜻밖의 기회로 운이 좋게 tbs 교통방송 방송기술 분야의 면접시험 대상자로 면접장에 들어가던 날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항상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신념으로 기적이나 횡재를 바라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면접시험 첫 마디였습니다.

   
▲ 선배님들과 함께(왼쪽 여현구 엔지니어, 오른쪽 원서호 아나운서)

현재.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며 현재를 즐기자
어떤 기적이 일어나서 저에게 ‘tbs 교통방송 최초의 여자 엔지니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목 덕분에 무엇이든 항상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일야조비 교대근무를 하면서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그 힘든 것이 잊혀 질만큼의 즐거움이 더 가득한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도 모두 따뜻하게 잘 대해주시고, 일을 하면서 듣게 되는 라디오 방송 또한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믹싱을 하면서 웃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가끔은 믹서보다는 방송에 빠져서 믹싱을 하고 있는 저를 느낄 때면 다시 정신을 차리곤 합니다. 요즘은 교대근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복싱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발전을 위하여 ‘직무공부’를 바탕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취미 생활로 어렸을 때 즐겨하던 건반을 다시 잡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미래, 과거와 현재의 순간순간이 모인 것
졸업 후 방황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 동안 제가 제일 존경하는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지냈습니다. 그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현재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2년 동안 <미래 방송환경을 고려한 UHDTV 최신 기술동향 분석 및 서비스모델 연구 2011>, <UHDTV 서비스 모델에 따른 방송프로그램 서비스 정보 및 콘텐츠 저장 포맷 기술 연구 2012>, <대용량 UHD 미디어의 계층적 접근을 지원하는 MXF 포맷 연구 2013>에 참여하면서 차세대 방송기술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고, 입사 후 방송공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환경에서 UHD 콘텐츠 제작을 위한 MXF 연구 2013.11>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불안한 마음이지만 현재에 충실하게 지낸 과거가 현재에 도움이 되었고, 그 과거와 지금의 현재가 모여 미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사 정복기>에 실을 글을 쓰면서 저에게는 방송사를 정복했다는 표현보다는 정복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입사 후 tbs 교통방송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생겨가고, 방송기술인으로서 자긍심도 커지고, 방송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꿈과 직업 사이에서 방황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직업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현재를 즐기며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이 상황은 앞으로의 발전된 나를 있게 할 최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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