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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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송기술인들이야 방송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알아야 할 것들과 생각의 깊이가 점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시각 정보만이 아닌 감성과 지식의 보고인 책을 다루어보면 어떨까 싶어 방송과기술에서는 지난 3월부터 ‘책 속으로’ 코너를 신설하였습니다. 읽을 만한 책 소개와 함께 기술인이 직접 읽고, 그 소감을 독자와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지면의 부족으로 많은 책을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도움이 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에 대한 ‘일반 상식’을 깨다
1日 1食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 양영철 옮김
위즈덤스타일 / 가격 13,000원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몸소 체험했던 1일 1식의 결과는 최근 발견된 장수 유전자 ‘시르투인 유전자’가 식사량을 40퍼센트 줄이면 수명이 1.5배 늘어난다는 영국 노화 연구진의 통계와 같다. 이 책에서는 ‘하루 한 끼’ 식생활이 왜 건강에 필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지,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루 한 끼’를 구성해야 할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 가격 16,000원

창의력의 전장인 광고계에서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감성적인 광고를 만들어온 저자의 아이디어의 원천을 소개하는 책으로, 저자는 그것이 바로 ‘책’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읽기를 하라는 것.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 봄으로써 ‘보는 눈’을 가지게 되고 사고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빅데이터로부터 지식을 발굴하여 스마트 사회 실현
빅데이터 플랫폼 전략
황승구, 최완 외 6인 지음
전자신문사 / 가격 15,000원

2012년 한 해 동안 생성, 복제,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2.8 제타바이트에 이르렀고 2년마다 2배씩 증가하여 오는 2020년에는 40제타바이트가 전망된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정보 사회에서 지식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문턱에서 이 문을 열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이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지역방송을 둘러싼 정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지역방송정책론
한진만·주정민·강명현 외 11인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 가격 17,000원

지역방송이 위기다. 뉴미디어 서비스의 확장, 중앙 지상파방송의 확대, 종합편성채널의 출현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지역방송의 위상이 나날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한국방송학회 지역방송특별위원회에서 지역방송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지역방송이 구현해야 하는 지역성에서부터 규제, 광고, 콘텐츠, 시청자 참여에 이르기까지 쟁점을 다각도로 성찰해 대안을 제시한다.

 

 

 

▩ 책을 읽고 나서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백창화 지음 / 김병록 사진

 여영곤 OBS 제작기술팀
 

   
 

이 책은 저자가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도서관과 서점이라는 특화된 목적을 가지고 다닌 안내서이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도서관을 체험하고 소개한 진정한 북러버(Book Lover)이다.

서울 종로를 가면 자주 들르는 곳이 있다. 서점이다. 시간이 남아서 가는 것도 있지만 항상 들르는 곳이기도 한다. 깨끗하고 가지런하게 진열된 책을 보면 새로운 놀이터이자 휴식의 공간이기도 한다. 추운 어느 겨울날 난 광화문에 있는 큰 서점에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첫 장을 읽기 시작 했을 때에는 단순히 도서관 안내서인줄 알았다. 그러나 조금씩 읽다보니 여행안내서가 아닌, 책 속에 있는 글자가 아닌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책공간, 이곳은 도서관이다. 단순히 책을 팔기 위한 곳이 아닌 책 에 대한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둔 책이다. 400년이 넘은 이탈리아의 안젤리카 수도원 도서관부터 발젠하우젠의 초등학교 도서관, 아비뇽의 미디어테크 공공도서관 그리고 프랑스의 미테랑국립도서관과 퐁피두센터 도서관, 한때에는 서가의 길이가 5킬로미터로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한 블랙웰 서점 또한 무수히 많은 작은 골목 서점까지 소개해 준다.

프랑스 장피에르멜빌 공공도서관 내 어린이 열람실처럼 어린아이들이 책을 읽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피렌체의 에디슨서점과 볼로냐 마조르광장에 위치한 3층짜리 복합문화 공간(1층은 서점, 2~3층은 친환경유기농산물 전통 식품 및 식당과 카페가 있다)의 암바시아토리서점, 그리고 유럽 대형서점 체인인 워터스톤 즈 서점까지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고 서점을 소개해 주기 도 한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도서관은 이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래서 도서관을 영혼을 치유하는 요양소라고 하는 것 같다.

“도서관의 목적은 책을 보존하는데 있는가, 책을 읽기 위한 곳인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나오는 윌리엄 수사가 하는 말이다. “도서관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어야하고 인종, 성별, 나이,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도서관은 어떠한가? 수많은 책들이 들어차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가 본적 이 있는가? 항상 분위기는 엄숙하다. 넓디넓은 책상에 딱딱한 의자를 앉아 30분만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책을 넘기는 소리에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학교 도서관처럼 노트에 열심히 적기만한 그런 풍경을 많이 봤던 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도서관의 모습이 아닌가? 아름다운 그림과 편안한 쇼파가 있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꽃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는 그런 모습은 언제쯤이나 될 수 있을까?
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럼 나도 북러버는 아니더라도 북원더러 (Book Wanderer) 정도는 되지 않을까?

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s lest they be angels in disguise
낮선이에게 친절하라, 그들은 천사일지 모르니 : 파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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