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방송기술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연합회장 취임사] 미래 방송기술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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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올여름은 일찍 다가온 듯합니다. 어느 때보다 참기 힘든 무더위 속에서도 일선에서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전국의 연합회원님들과 ‘방송과기술’ 독자 여러분께 신임 연합회장으로서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난 1987년 대한민국 방송기술 발전과 올바른 방송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방송기술인들이 모여 출범한 단체로서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송 관련 정책을 주도해왔습니다. 또한 방송기술인 교육사업과 KOBA, 월드포럼 개최 등을 통해 방송기술인들의 단합과 위상을 높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단체의 연합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밀려옵니다.

최근 방송환경은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뉴미디어 단말의 등장과 플랫폼, 응용 기술이 난무하면서, 방송기술의 영역 역시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정부정책은 날이 갈수록 유료방송과 통신사 위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2일 제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미래부 산하 민간협회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총회에서 34건의 안건 중 유일하게 UHD 지상파 표준안만이 부결되는 상식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통신 재벌사들이 700MHz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한 명백한 의도라고 보이며 이를 방치하고 묵과한 정부 정책도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송은 국민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공공재적 성격인데 정부는 재벌통신사들이 그들만의 이익을 챙기는데 방조함으로써 전 국민이 고품질의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를 받는데 큰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자본의 논리가 개입된 편향된 정책으로 지상파 방송의 근간을 뒤흔들고, 방송기술인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만한 중대한 일들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방송기술 연합회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방통융합의 시대를 지나, 모든 것들이 융합되고 재창조되는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방송을 벗어난 미디어 플랫폼이 범람하는 시대속에서, 이제 방송기술인들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버렸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온 아날로그적인 사고를 버리고, 디지털적인, 소프트웨어적인 의식 변화를 통해, 미래 방송환경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방송기술인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가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저는, 제 임기 동안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심으로 연합회를 이끌고자 합니다.

첫째, 방송 정책 현안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급변하는 방송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 정책 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 논리를 개발하겠습니다. 정부와 학계 및 외부 연구기관, 시민사회단체와 긴밀히 협조하여 방송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국민에게 무료보편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상파 방송의 직접수신율을 높이고 지상파 다채널방송과 UHDTV 차세대방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 방송기술인의 단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소수의 연합회원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 방송기술인들이 조금 더 떳떳하고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합회가 힘을 실어 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 연합회원사의 요구를 파악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사무처를 운영함으로써 전체 연합회원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낼 수 있는 연합회의 모습을 만들겠습니다. 연합회가 주최하는 KOBA 국제 방송기술 콘퍼런스와 가을 디지털 방송 콘퍼런스를 통해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중요 현안에 대한 연합회 차원의 성명서 발표와 정부 기관에 종합적인 의견 제시 등 우리 방송기술인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겠습니다.

셋째, 방송기술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구촌은 소셜 미디어 및 인터넷 등으로 지구 반대편의 일을 언제든지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플랫폼, 차세대 기술 표준의 등장과 이에 대한 공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이 끊임없이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연합회는 ‘방송과기술’ 및 ‘방송기술저널’, ‘방송기술교육원’을 통해 미래 지상파 방송의 비전을 제시하고 KOBA 콘퍼런스와 월드 포럼을 글로벌화하여 방송기술인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방송기술인이 방송에만 머물 것이 아닌 미디어산업의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겠습니다.

친애하는 ‘방송과기술’ 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사랑해주신 ‘방송과기술’ 지가 올해로 27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송과기술’지는 방송장비의 새로운 트렌드와 깊이있고 다양한 현업 방송기술 노하우를 담아,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뿐 아니라 미래의 예비 방송기술인들에게도 지식의 보고로써 그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의 영상, 음향, 조명, 송출 등의 기본적인 방송기술 영역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송장비와 파일기반 제작노하우, OTT 등 융합미디어에 관한 중요 이슈들도 놓치지 않고, 독자 여러분들에게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제일의 방송기술 전문지를 만들기 위해 항상 수고해 주시는 전 • 현직 편집장 및 각 회원사의 편집위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편집장, 편집위원들과 함께 열정을 다해 더 쉽고, 더 친근하게 애독자 여러분께 다가가는 ‘방송과기술’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국내 방송 현장의 제작기술 소개는 물론 연합회원 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늘리고, 해외 최신 방송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소수 회원 방송사를 위한 지면 확보를 통해 연합회 활동을 특정 그룹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겠습니다. ‘방송과기술’을 지속적으로 사랑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라며, 함께 만들어 가는 ‘방송과기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연합회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24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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