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버킷리스트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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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사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찾아보니 영화도, 있고 책도 있고, 요새 유행하는 개념인가보다 하며 여기저기 뒤져본다. 아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나열하면 되는구나. 남편과 각자 하고 싶은 것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을 1년, 5년, 10년 계획으로 리스트를 짜보자 한 것이 몇 달째 표류 중인 상태였다.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의 고민을 안겨주더라. 저렇게 누군가와 일정을 맞춰 몇 년 계획을 정하는 것은 일단 시간관계상 뒤로 미루고,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만 적어보자고 기준을 낮춘다.

 

친정엄마에게 전통 음식 전수받기

나한테는 아주 맛있는 이 음식들을 하루 빨리 전수받아야겠다. 결혼 4년째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미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치 담그실 때면 항상 레시피 자동반복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도무지 몇 년을 들어도 새롭다. 문서화하고 기록해서 남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가짓수도 많고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운전도 해봐야는다고 김치를 직접 만들어봐야겠지? 

   
 

 

댄스스포츠 대회 나가기

제목만 보면 지금 춤 배우고 있는지 알겠다. 잠깐 맛을 본 적은 있지만, 전혀 배우고 있지는 있다. MBC 댄스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신이 나서 제대로 배우고 싶더라. 운동 자체가 참 즐거워 보이고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유독 행복한 표정이니 더 탐이 난다. 그동안은 남편과 같이 배워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스케줄이 안 맞아 못 배우고 있었지만, 한 달 전 각자 배우고 가끔 같이 추자는 걸로 평화적 합의 달성까지는 해냈다. 

   
 

 

가족과 자원봉사

언제부터인가부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막연하기만 했던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4살 딸이 옆에서 조잘대고 있으니 이제 구체적인 실천을 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엔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한 곳에 꾸준히 봉사하고 기부할 계획이다. 가족과 함께 차차 완성해 나갈 새로운 good job.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좀 더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고, 내 신체의 건강함도 감사한 마음이다.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

E-Book을 구매하고 뒤돌아서니 이 글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그래, 리스트에 적어서라도 스스로를 채찍하자’ 했다. 막상 E-Book을 구매한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벌써 꽤 읽었다. 이거 괜찮은데? 읽어진다는 표현이 맞다. 인터넷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책이 읽힌다. 아! 만족한다. 내 버킷리스트 중 유일하게 실천이 시작된 것이라고 하겠다. 

   
 

 

1년 세계 여행

그나마 제일 리스트다운 항목이 아닐까? 안식년 제도가 있는 회사가 아니니 퇴직 후에나 가능한 여행이겠지만, 꼭 해보고 싶다. 이 여행을 위해 내년부터는 적금을 할 생각이다. 퇴직 후 세계 여행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건강한 신체에 꽤 괜찮은 체력, 노후설계를 포함한 경제력 그리고 여행지를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감성. 제일 중요한 조건 또 하나 어른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자란 내 자식. 아~ 가능한 내 60대의 모습일까? 물론 모든 조건이 저리 딱 맞지 않겠지만, 그럼 또 그에 맞는 일정을 짜면 되는 거니까… 

만약에 안식년 제도가 생각보다 빨리 도입이 된다면 나는 정말 애는 휴학을 시키고 빚을 내어서라도 온 가족이 바로 GoGo 하고 싶다. 1년간의 세계 여행 자체가 철없는 계획이니 1년은 온 가족 모두 철없어지는 것도 좋지 않나? 그 1년은 온 가족이 모이면 죽는 날까지 웃게 할 일을 여러 개 만들어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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