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해외미디어 동향

1월호 해외미디어 동향

Netflix의 해외 시장 확대 가속화

 

Netflix의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이 최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2월 12일 처음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Marco Polo>는 Netflix가 해외 판권을 직접 소유함으로써 해외 시장 공략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Netflix는 기존의 자체 제작 시리즈 <House of Cards>, <Orange is the New Black>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들의 해외 판권은 소유하지 못했었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추진 중인 Netflix는 2010년 캐나다, 2011년 남미 진출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5년은 호주 등 또 한 번의 대규모 해외 시장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Netflix의 해외 시장 진출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테두리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etflix는 2014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3,509만 명, 해외 시장에서 1,291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혀, 진출한 해외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그림 1. Marco Polo 포스터

Nielsen,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률 집계 시작

시청률 조사업체 Nielsen은 2014년 12월부터 Netflix, Amazon Prime Instant Video 등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시청률 집계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률은 재생되는 콘텐츠의 오디오 분석으로 시청률을 집계하는 것으로, 해당 서비스 사업자의 동의가 없어도 가능한 방식이다. 모바일 단말은 일단 제외된다.

현재 Nielsen은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가구 특성, 서비스별 이용 가구 특성 비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특성 비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시청률 집계 확대를 통해 프로그램 및 에피소드별 이용 정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TV 및 셋탑박스 VOD에서 어떻게 시청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Nielsen은 TV 시청과 SVOD 이용 행태 비교, 시간에 따른 SVOD 이용 추적 정보, 기기별 이용 정보 등을 추가적으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정확한 시청률 데이터가 드러날 경우 CP(Content Provider) 진영과의 저작권료 계약,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Nielsen의 신규 시청률 데이터는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의 CP 진영 콘텐츠 시청률과 TV 시청률 및 광고 수익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은 전체 콘텐츠의 이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여 CP와의 저작권료 계약을 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를 OTT에 공급해왔던 콘텐츠 사업자들은 장기적으로 OTT 서비스가 TV 시청률을 저하시켜 주 수익원인 TV 광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왔다는 점에서, Nielsen의 새로운 시청률 집계 데이터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CP 진영 간의 계약 체결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실제 시청률에 따라, 추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IT 기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 경쟁

중국 IT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Tencent로, 2014년 11월 미국의 대표 유료 TV 채널인 HBO의 콘텐츠에 대한 중국 내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Game of Thrones’, ‘Rome’, ‘Band of Brothers’, ‘The Newsroom’, ‘Boardwalk Empire’ 등 수백 편에 이르는 HBO의 인기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Tencent의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Tencent는 HBO가 속한 Time Warner 계열의 Warner Music과도 중국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Alibaba 역시 Liongated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미국 헐리우드 영화 및 TV 시리즈 콘텐츠 수급 의사를 밝혔다. Alibaba의 Jack Ma 회장이 직접 미국 주요 콘텐츠 기업 오너들과 미팅을 통해 적극적인 콘텐츠 사업 의지를 표명하여, 엔터테인먼트 및 영화가 Alibaba 성장의 핵심 요소로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대표 IT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시장으로 자사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불법 동영상 다운로드가 만연한 중국에서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의 미국 콘텐츠 독점 계약을 통해 합법적인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콘텐츠의 상당수가 미국 드라마·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시행할 경우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외국 콘텐츠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 방침상, HBO의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보호라는 명목하에 외국 콘텐츠 점유율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모든 외국 영상물에 대해 방영 전에 사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하고,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물에 대해서는 즉각 방영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초 정식으로 중국에 방영된 HBO의 ‘Game of Thrones’는 자극적인 요소들이 대거 편집되어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중국에서 불법다운로드를 통한 콘텐츠 이용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주요 방송 콘텐츠 사업자들의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강화 움직임

미국의 주요 방송 콘텐츠 사업자들이 유료방송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자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체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 지상파방송 중 하나인 CBS는 최근 온라인 채널로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CBS는 미국 방송사 중 최초로 지역 CBS 방송을 유료 TV 가입 없이 실시간 온라인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유료 온라인 서비스 “CBS All Access(CBSAA)”를 출시했다. 현재 월 5.99달러의 요금을 부과하며, 실시간 CBS 방송과 6,500개 이상의 CBS TV 프로그램 VOD를 제공 중이다. 단, 핵심 킬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NFL 중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4년 11월에는 24시간 온라인 뉴스 스트리밍 뉴스 채널 “CBSN”을 개시했다. CBSN은 인터넷 웹사이트, 모바일 앱, Amazon Fire TV, Roku TV 등 커넥티드 TV 단말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기존 CBS 뉴스 부문의 자원을 총동원해 CBSN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익모델은 광고로, 모든 플랫폼에 기존 CBS 방송과 동일한 광고를 삽입한다.

CBS의 최근 행보는 채널의 특성을 유지하는 형태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TV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다. 또한 유료TV 사업자가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로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추후 재전송료 인상에 대비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문을 닫은 Aereo 서비스류에 대한 지상파 방송의 대응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CBSAA는 14개 주요 지역시장의 CBS 로컬 방송사의 라이브 스트림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광고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그림 2. CBS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소개 페이지 출처 : http://www.cbs.com

한편, HBO, ESPN 등 프리미엄 유료TV 채널들도 독자적인 자체 유료 온라인 채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브로드밴드 서비스에는 가입했지만 유료TV 서비스에는 가입하지 않은 가구 수가 천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자체 유료 온라인 채널 서비스는 바로 이 “cord-cutter”들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HBO는 현재 자사 채널을 시청하는 유료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HBO Go’를 제공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Netflix, Amazon, Hulu 등의 온라인 서비스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유료TV 가입을 전제로 하는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유료TV 이용 여부와 상관없는 범용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가세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HBO의 온라인 채널은 2015년 중 출시될 예정이며, ESPN의 온라인 채널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BBC3 온라인 채널 전환 계획과 예산 절감 노력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는 BBC 경영이사회가 올린 BBC3 채널의 온라인 채널 변경안을 접수하고,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점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포함한 공적 가치 평가(public value test)를 2015년 1월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채널로 방송하고 있는 BBC3를 온라인으로 바꾸려는 계획은 지난 2014년 3월 발표된 바 있는데, 주요 이유는 2010년 이래 수신료 동결로 인한 예산 감축이라는 경제적 필요에 따른 것이다.

최근 Tony Hall 사장을 통해 밝힌 BBC의 2014/15년 핵심 목표는 “보다 효율적이고 오픈된 BBC를 통해서 지불가치(value for money)를 개선하는 것”이다. BBC는 2007/2008년 이후 연평균 15억 파운드 이상의 수신료 절감 계획을 실행해왔다. 2014년 11월 발행된 BBC 효율성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BBC는 2014년 현재 연평균 약 11억 파운드의 예산 절감을 달성했으며, 2016/2017년 회기까지 나머지 4억 파운드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예산 집행은 프로그램과 서비스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한 2011/2012년 회기부터 절감 계획된 8억 파운드의 약 30%가 콘텐츠 부문에서 절감되었다고 제시하고 있다.

▲ 그림 3. BBC3 홈페이지의 온라인 채널 전환에 대한 이미지출처 : http://savebbc3.com/imagery/family-guy-on-bbc3

2010년 영국 정부는 연간 145.5 파운드인 수신료를 6년 동안 동결하고, 이전까지 영국 외무부가 자금을 지원해왔던 BBC World Service와 S4C의 운영을 BBC가 직접 충당하도록 하였다. BBC 수신료 절감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상파방송 채널인 BBC3를 중단하고 iPlayer에서만 시청 가능한 온라인 채널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BBC3는 16~34세 젊은 시청자를 주요 타겟으로 2003년 출범한 BBC 최초의 디지털방송 채널 중 하나로, ‘Little Britain’, ‘Torchwood’, ‘Being Human’ ‘Gavin and Stacey’ 등 연예오락 부문에서 영국 젊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BBC 측은 고품질 드라마 및 예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iPlayer의 개선에 투입될 비용을 마련을 위해 BBC3의 온라인 채널화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BBC3의 온라인 채널 전환은 젊은 이용자층의 이용 패턴을 반영한 매체 정책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지상파 이용률이 감소하고 온라인 기반 매체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BBC3의 주요 시청층과 iPlayer의 주 이용자층이 겹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STRABASE(2014. 11. 25) Netflix, 2015년 대규모 해외 진출 예고…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호주”
STRABASE(2014. 11. 27.) Nielsen, Netflix 등 가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률 집계 선언…저작권료 계약·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위축되나
SNL Kagan(2014. 11. 27.) Nielsen takes on Netflix: Measuring and reporting SVOD viewership.
STRABASE(2014.11.28.) 中 Tencent, HBO 콘텐츠에 대한 독점 공급권 확보 성공…온라인 동영상 시장까지 장악하나.
Bloomberg(2014.10.24.) Alibaba’s Ma Said to Step Up Hollywood Content Push.
STRABASE(2014.11.13.) 美 지상파 방송 CBS, “CBS All Access”에 이어 “CBSN”도 출시…온라인 채널로의 변신 가속화
SNL Kagan(2014.11.5.) CBS All Access: Lessons learned from Aereo.
BBC 홈페이지(2014. 11. 27). BBC delivering yearly savings of £1.1 b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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