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책 속으로

7월호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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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송기술인들이야 방송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알아야 할 것들과 생각의 깊이가 점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에 시각 정보만이 아닌 감성과 지식의 보고인 책을 다루어보면 어떨까 싶어 방송과기술에서는 ‘책 속으로’ 를 통해 읽을 만한 책 소개와 함께 기술인이 직접 읽고, 그 소감을 독자와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면의 부족으로 많은 책을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도움이 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감동과 희망의 대서사시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 이영아 옮김
북폴리오/ 정가 14,000원

인도, 프랑스, 미국으로 이어지는 인신매매의 참혹한 현실을 그려낸 동시에 지옥 같은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두 소녀와 그들을 구하려는 한 남자의 숨막히는 추격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사랑에 관한 대서사시. 뭄바이의 매음굴, 파리 뒷골목, 뉴저지의 휴게소 사창가 등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 진지한 문제의식,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등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린 인(Lean In)
셰릴 샌드버그 지음 /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 정가 15,000원

셰릴 샌드버그는 구글과 페이스북 초창기 임원으로 합류,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연매출 수직상승의 신화를 이뤄낸 실리콘밸리의 성공 아이콘이다. 셰릴은 이 책에서 여성과 커리어를 둘러싼 문제의 원인과 해결의 실마리를 다각도로 모색했다. 여성들이 경력을 추구할 때 맞닥뜨리는 장애물과 편견의 뿌리 깊은 원인은 무엇인지 자신과 주변의 경험은 물론, 사회과학적 연구 및 방대한 통계 자료를 근거로 낱낱이 파헤쳤다.

 

 

   
 

 

여섯 개의 인문 핵심 분야를 한 권으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더좋은책 / 정가 18,000원

인문학은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섭렵하기도 힘들뿐더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에는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인문 교양의 핵심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인문 지식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컴퓨터 세상을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들
미래를 바꾼 아홉 가지 알고리즘
존 맥코믹 지음 / 민병교 옮김
에이콘출판사 / 정가 18,800원

생활필수품이 된 컴퓨터와 인터넷은 과연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걸까? 예컨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자금을 이체할 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과연 내 거래는 어떻게 안전하게 이뤄질까? 검색엔진은 어떻게 적합한 검색결과를 출력할 수 있을까? 어떻게 불안정한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정확히 전송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은 어떻게 내 얼굴을 인식할까? 이 책의 저자 맥코믹은 바로 이런 질문들에 관한 답을 찾는 여행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 책을 읽고 나서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 홍승수 옮김

권태혁 아리랑 TV주조정실 차장

   
 

우주의 근원과 시간의 역사를 밝히는 물리학자들의 노력은 역사학, 인문학 그리고 철학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코스모스는 인류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밝혀낸 인간과 우주의 역사다. 우주는 빅뱅을 통해 탄생했다. 초기 우주의 비균질한 물질분포와 중력수축은 은하와 별을 만들었다. 별의 핵융합반응이 수소와 헬륨 같은 간단한 원소를 복잡한 원소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반복되며 새로운 원소를 계속 만들어 냈다.

우주의 한 귀퉁이에 우리 은하가 또 그 은하의 구석진 곳에 태양계가 자리를 잡게 된다. 빅뱅 이후 약 90억년 동안 생성된 다양한 원소가 태양계에 속한 행성인 지구를 구성하는 재료가 되었다. 자외선 복사나 자연 방전등의 에너지는 원시 대기의 무기 물질을 생명의 씨앗인 유기물질로 만들어 냈다.
40억 년 전 원시 대양에 나타난 유전자가 진화를 거듭하여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빅뱅으로 발생한 단순한 구조의 물질이 장대한 우주 진화의 과정에서 의식을 가진 존재가 되어 그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게 된 것이다. 우주를 바라보는 것은 우리의 근원을 바라보는 것이다.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아있는 인간의 역사는 우주의 시간에서는 티끌보다도 짧은 시간이다.

우주 탐구의 도구인 과학은 2500년 전 이오니아지방(터키의 서부 해안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 지역의 특징은 강력한 중앙 권력 없이 분권화되고 여러 종교가 공존했다는 점이었다. 자유로운 문화가 지적 다양성을 키워내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발전해 나갔다. 이후 강력한 권력의 탄생과 인간 스스로 만든 종교에 갇혀 과학은 약 1500년 동안 퇴행을 겪는다. 권력과 결탁한 종교에 의해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가두었다. 르네상스 이후로 다시 시작된 인간의 합리적인 사고는 이오니아 과학자들을 다시 바라보며 시작된다. 현대에 이르러도 종교와 정치적 억압이 많이 약화 되었지만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우리 사회에는 중세적 도그마를 정치적 이념의 도그마로 바꾸어 놓은 세력이 존재한다. 이들은 과학의 합리성과 지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과학과 사회발전을 가로막는다. 파충류 단계에서 발달한 인간 두뇌의 R 영역은 지도자에 대한 맹종, 타인에 대한 적개심, 위계질서, 정형화된 의식 행위, 공격적 행위 등을 관장한다. 의식이 파충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대뇌피질의 사용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지난 세기 중반부터 인간은 스스로 멸종시킬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을 갖게 되었다.

인류는 지금 문명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자기 파괴적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보내 인간 의식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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